얼마 전 열린 미스터 코리아 대회에서 배철형 보디빌더는
남자 피지크 종목 초대 통합 우승이라는 쾌거를 안으며 초대 챔피언의
영예를 차지했다. 배철형 보디빌더는 지난 아시아 선수권 대회 남녀 혼성 경기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글. 강나은 사진. 이대원
68kg에서 90kg까지, 군대에서 시작된 보디빌딩
배철형 선수의 보디빌딩 인생은 군대에서 시작되었다. 군 생활 중 축구를 하면서 자신이 몸싸움에서 상대에게 많이 밀린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몸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으로 그가 선택한 것이 ‘웨이트 트레이닝’이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웨이트 트레이닝은 단순한 운동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시작해 보니 모든 운동의 기초이자 기본적인 체력을 기를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더라고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면서 그의 몸은 확연히 달라졌다. 68kg의
마른 몸이었던 배철형 선수는 현재 90kg의 근육질 몸으로 변화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자신이 투자하고, 노력한 만큼 결괏값이 그대로 나오죠. 구기 종목에서는 ‘공이 둥글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요. 보디빌딩은 반대입니다.”
이를 잘 알기에 배철형 선수는 보디빌딩 무대에 올라가기 위해
매우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준비한다. 오전, 오후로 1시간 30분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두 번, 추가 1시간의 유산소 운동까지 해서 총 세 번, 하루 4시간씩 운동하면서도 식단을 철저하게 지킨다. 지방이
적은 단백질과 복합탄수화물만을 먹으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이 일이 좋아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운동과 식단이 아무리 힘들어도 무대 위에서 보상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게다가 국가대표 선수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무대에 서는 보람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죠.”
배철형 선수는 2015년 당시 다니던 헬스장 관장의 권유로 보디
빌딩 시합에 나가기 시작한 뒤, 점차 큰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 가장 큰 보디빌딩 대회인 Mr. KOREA는 물론,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1위의 기록을 달성했다.
경제적 안정감을 토대로 세계 선수권 금메달까지
체육인, 특히 보디빌더로 활동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배철형 선수 역시 프리랜서 트레이너로 일하며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상황을 겪어왔다. 특히 여름철이나 연초에는 수입이 많지만, 겨울에는 수입이 줄어든다. 심지어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는 생계가 곤란해질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경기도 체육인 기회소득을 알게 된 이후로 부담이
한결 줄었다.
“운동선수를 업으로 유지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규칙적인 수입이 보장된 분들은 정말 극소수니까요. 이러한 상황에 경기도에서 이렇게 지원을 해주니 선수로서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더 열심히 선수 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의 가장 큰 꿈은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고, 선수 생활을 마치고 나서는 자신처럼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돕는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배철형 선수가 ‘배신하지 않는 운동’을 선택한 만큼 그의 꾸준한 노력과 열정은 더욱 큰 무대에서 조각 같은 모습으로 빛날 것이다.
With. 경기
경기도 체육인 기회소득이란?
경기도 체육인 기회소득은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체육인에게 체육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역 선수, 지도자, 심판, 선수 관리자 등 체육인이 대상이며, 개인소득 인정액이 중위소득 120% 이하인 경우 연간 150만 원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