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 돌보기 좋은 가을
경기도에서 즐기는 문화·체육 나들이

2025. 10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모든 것이 풍요로운 계절, 맛있는 음식만큼이나 우리의 몸과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다양한 콘텐츠가 가득한 경기도.
탁 트인 잔디구장에서 스포츠를 즐기고, 진한 잉크 향기 가득한 책방에서
마음을 정화시키며 짧은 가을을 보다 알차게 즐겨봐도 좋겠다.

글. 편집실
사진. 김성재,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전원 속에서 즐기는 책방 스테이

산책하는고래는 그림책을 출판하는 ‘고래이야기’에서 운영하는 가정식책방이다. 부부가 출판부터 운영까지 모두 진행하는 이곳은 프로방스풍 전원주택의 작은 책방과 툇마루, 뒤뜰을 다른 이들 없이 ‘나만의 책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때문에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데, 올해 6월부터는 토요일 단 한 팀만을 위한 북스테이도 운영한다. 다양한 책들이 쌓여 있는 1층을 지나, 작은방 창문을 나가면 바람을 맞으며 독서할 수 있는 툇마루 공간이 나온다. 깊은 바다를 유영하는 고래처럼 이곳에서는 너른 자연에 둘러싸여 맘껏 사색에 빠질 수 있다.

산책하는고래 & 고래이야기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340-20 1층, 010-3410-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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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야구 열기와 가을의 낭만이 공존하는 곳

수원KT위즈파크는 KBO 프로야구단 kt wiz의 홈구장으로, 2015년에 개장했으며 이전에는 ‘수원종합운동장 야구장’으로 불렸다. 야구장 온도와 습도, 조명을 자동 조절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시스템(USN)을 도입하여 선수단과 팬들에게 경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경기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관람객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갖춘 첨단 야구장으로 꼽힌다. 특히, 이곳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구장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실천하는 경기장으로도 유명하다. 다회용기를 원활하게 회수할 수 있도록 ‘반납 부스’와 ‘전용 반납함’ 등을 설치해 방문객이 보다 편리하게 다회용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원KT위즈파크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893 수원종합운동장(주경기장), 1899-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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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책, 다시 숨 쉬다

지구별헌책방은 책이 마지막으로 머무는 공간이다. 잔잔한 라디오 소리가 손님을 반기고 익숙한 종이 냄새가 가득한 이곳은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무인 헌책방이다. 이 책방의 시작은 문현용 대표가 헌책과 헌 옷, 가정 폐기물 등을 수거하는 일을 하며, 버려지는 책들이 아깝다는 생각에 이를 모아 판매하기 시작한 데서 비롯되었다. 더 나아가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환경운동연합에 기부되어, 책을 구매하는 것만으로 환경 보호에도 동참하는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소중한 자원인 종이 그리고 책의 의미를 되새기며 조용히 자신만의 세계에 집중하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자.

지구별헌책방
경기도 남양주시 순화궁로 249 M동 2층 C248호, 0507-1354-7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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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그냥 ‘멍때려도’ 좋은 공간

아르카북스는 평택호를 바라보고 있는 낮은 언덕 위에 지어진 동네 책방이다. 비포장길을 지나다 보면 논과 밭 사이 다른 느낌을 풍기는 건물이 선물처럼 등장하는데 도심에서 한참 벗어나 있고 주변에 큰 도로도 없는 터라 품을 들여 찾아와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 ‘쉼’의 의미를 가장 잘 이해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퇴직 교사인 방정민 대표는 도시의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고자 마치 피난처와도 같은 이 책방을 설계했다. 이러한 취지를 반영해 아르카북스는 같은 시간대에 최대 14명의 방문객만 입장할 수 있도록 예약제로 운영되니 참고하자.

아르카북스 책방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덕목5길 122-11 박공형 흰색 목조 건물, 0507-1342-8695 지도 바로보기




축구경기부터 생활체육까지 한번에 누리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 위치한 관중석 43,959석 규모의 축구 전용구장으로 2002년 FIFA 월드컵을 위해 건립되었다. 현재 K리그2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애칭은 빅버드(Big Bird)로, 경기장이 새가 날개를 펼친 모양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건설된 데서 붙은 애칭이다. 축구 전용 주경기장 외에도 보조경기장, 인조경기장, 풋살구장, 월드컵스포츠센터 그리고 한국 축구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축구박물관 등이 위치하고 있어 축구 팬들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문화생활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한, 경기장 내에서는 다회용기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반납률이 98%(경기당 평균 5,200개 사용)에 달해 폐기물 1,036kg가량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310, 031-202-2002 지도 바로보기



함께 보전해 나가는 공동의 서가

지혜의숲은 헌책방과 전시장,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문화공간을 갖추고 있는 아시아출판문화 정보센터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이다. 2004년 김수근 건축문화상을 수상한 이색적인 건물 풍경은 <로맨스는 별책부록>, <부부의 세계> 등 여러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8m 높이의 서가가 로비와 복도를 따라 서 있는데, 책장을 채우고 있는 책들은 모두 기증받은 것들이다. 창밖으로 갈대와 수중 공원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책장을 넘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독서에 빠져들게 된다. 각종 문자를 길게 이은 조형물은 지혜의숲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혜의숲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0507-1335-0144 지도 바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