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품처럼 따뜻한 우리 동네 문화거점 ‘모모책방’

2025. 07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의 골목길 한편에 자리한 모모책방은 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품을 내어주는 동네 서점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책을 읽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서로의 삶과 생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며 문을 두드린다.

글. 백미희
사진. 김성재

화성시환경재단과 협업해 마련한 책방 내 세제 리필스테이션

이웃과 함께하는 문화공간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서 유일하게 책을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는 서점 ‘모모책방’. 2017년, 안산시에서 문을 열었던 모모책방은 4년 전 이곳으로 터를 옮겼다. 책방지기는 “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문화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한다.
화성시 봉답읍은 젊은 도시다. 그런데 젊은 인구가 많은 것에 비해 문화시설이 많지 않다. 그래서 모모책방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근방의 지역 주민들이다. 작은 공간이지만, 원데이클래스와 북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역 커뮤니티의 소통 공간이 되고 있다. 책방의 이름은 책방지기의 반려묘 ‘모모’에서 따왔다. 서점을 꾸밀 때도 고양이 품속처럼 따뜻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원래는 모모와 또 한 마리의 고양이 삐루가 책방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책방에서 고양이들을 보기 어려워졌다. 집과 책방이 차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어 출퇴근이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끔은 출장을 나온다고 하니, 운이 좋다면 책방에서 모모와 삐루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Info.

모모책방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오래3길 7 1층 상가 지도 바로보기
화요일 13:00~19:00 수~금요일 10:30~18:00
※ 매주 토·일·월요일 정기 휴무 0507-1307-5084


생각과 라이프스타일을 나누는 공간

책방을 둘러보면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선반마다 정성스럽게 구분되어 있다. 책방지기는 자신의 가치관을 강하게 내세우기 보다는, 다양한 생각과 시선을 공유하며 다른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생태, 환경, 인권, 페미니즘 등 여러 주제에 관심이 많지만, 그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 보다는 “이런 생각도 있구나” 하고 공간을 둘러보는 이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책을 큐레이션했다. 그래서 서가는 대부분 입문서 위주로 꾸려져 있다. 화성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 작가의 책이나, 사회적 소수자와 다양한 직업군의 이야기를 담은 책 등 지역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큐레이션도 모모책방의 특징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는 화성시환경재단과 협업해 책방 내에 리필스테이션도 마련해 놓았다. 생활용품을 리필할 수 있는 이 공간은 지역 주민들 에게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작은 실천이 모여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서점도 무포장 가게로 운영 중이다. 대신 책을 구매하면 계절감과 책방지기의 센스를 느낄 수 있는 손그림 책갈피를 받아볼 수 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모모책방의 취지를 설명하면, 손님들도 대분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인다고. 모모책방이 바라는 것은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 사람들이 서로 만나 소통하는 문화거점이 되는 것이다. 책을 매개로 다양한 생각이 오가고, 누구나 편하게 들러 머물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모모책방은 오늘도 그런 공간이 되기 위해 조용히 문을 열고, 누군가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Tip.

모모책방지기 강진영 씨의
추천도서 3선

소란한 속삭임

예소연 | 위즈덤하우스

다양한 사람들을 선입견 없이 열린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소설. 서로의 귀에 슬픔을 속삭이는 사람들의 무해한 재잘거림과 다정한 연대를 만날 수 있다.
사랑과 결함

예소연 | 문학동네

각자의 결함을 가진 다양한 인물들이 사랑한다는 이유로 서로를 갉아먹고 훼손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사랑을 다짐한다. 갈등과 이해,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
어린이는 멀리 간다

김지은 | 창비

어른의 시선이 아닌 어린이의 시선에서 어린이는 어떤 존재인지, 어린이를 위한 세상은 어때야 하는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책.


경기도가 ‘포인트’를 통해 도민의 독서생활을 지원합니다.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천권으로 독서포인트’는 14세 이상 도민을 대상으로 도서 구매, 대출, 독서 기록 등 독서 활동에 대해 포인트를 부여하고 이를 지역화폐로 전환해서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1인당 반기 최대 3만 원(연간 6만 원)까지 받을 수 있고, 전환된 지역화폐는 지역 서점에서 도서 구매 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는 도서구매·대출, 독서일지 작성 등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해 적립되는 기본포인트와 독서21챌린지 등 목표달성 시 적립되는 특별포인트가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경기도서관-천권으로 독서포인트(www.library.kr/bookpoint)’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오픈일 2025. 7. 1.(화)

사업대상 도내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14세 이상 경기도민

포인트 적립방법 도서구매·대출, 독서일지·도서리뷰, 천권클럽(독서동아리) 등 참여 시 자동부여

활동 인증방법 독서 활동을 증빙할 수 있는 사진·영수증 등 업로드, 플랫폼 내 독서 기록 및 리뷰 작성, 천권클럽(경기도 독서동아리) 등록·운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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