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맛, ‘김치’

2025. 12

배추가 알맞게 익어가는 계절이 찾아왔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고,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여 김치를 담그며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 또 한 해의 든든한 먹거리를 준비하는 따뜻한 풍경이 이어진다.
경기도 역시 이 시기에 맞춰 경기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김치 발굴과
김장문화 확산을 위한 여러 노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글. 편집실
사진. 김성재

우리의 식탁을 지켜온 맛, 김치

대한민국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치는 한식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이자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한 전통의 맛이다. 김치의 어원은 한자 ‘침채(沈菜)’에서 비롯되며, 이는 채소를 소금물에 담가 절이는 과정을 뜻한다. 채소 염장을 기원으로 보면 삼국시대부터 김치의 기록이 등장하며, 고추가 임진왜란 이후에 들어왔기 때문에 당시 김치는 동치미 같은 하얀 김치류가 중심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현종 11~12년에 발생한 경신대기근으로 소금값이 폭등하자, 그때부터 사람들이 소금을 절약하기 위해 고춧가루와 젓갈을 활용해 김치를 담그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오늘날의 양념김치가 정착하게 되었다. 김장 역시 전통성과 공동체적 가치를 인정받았고 2013년 ‘한국의 김장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출처 :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또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국제식품분류상 ‘Chinese Cabbage’에 속해있던 국내산 배추를 'Kimchi Cabbage'로 추가 등재했다. (출처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김치는 세월과 지역, 재료와 계절의 변화를 품으며 수백 가지 종류로 발전해왔다. 지역, 재료, 계절에 따라 맛과 형태가 달라지며 발전해왔고, 오늘날 한국 식문화의 다양성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김장문화
김치는 지역, 재료, 계절에 따라 맛과 형태가
달라지며 발전해왔고, 오늘날 한국 식문화의
다양성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김치들

2025 경기 김치페스타

지난 11월, 경기도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2025 경기 김치 페스타’를 개최했다. 경기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김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이번 축제에서는 김치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과 전시, 나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시민들이 경기 농산물과 김치를 한자리에서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다. 행사에는 경기도 농산물을 활용한 특색 있는 전국 단위 김치 경연대회부터 나만의 김치 만들기 체험, 김장 나눔 행사, 경기 김치 명인전, 김치 요리 전시, 지역별 이색 김치체험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또 현장에서는 경기김치마켓, 농특산물마켓, 김장먹거리 나눔행사를 열어 김치와 관련된 각종 경기 농·특산물을 소개하고 판매하며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었다. 특히 ‘지역 이색김치 체험전’에서는 지역별 김치의 특성과 담그는 방식의 차이를 알아보고 직접 만들 어보는 체험이 진행됐다. 경기도의 비늘김치, 전라도의 갓김치· 잡젓배추김치, 충청도의 대하오징어쪽파김치, 강원도의 덤벙김치· 황태백김치 등 전국의 다양한 김치들이 소개되며 김치 문화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었다.

2025 경기 김치페스타
완성된 해물섞박지

김치 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

김치나눔행사에는 경기도에서 김치 전통을 지켜온 대한민국식품명인 제58호(해물섞박지) 이하연 명인, 식품명인 제38호(포기김치) 유정임 명인, 제57호(백김치) 강순의 명인이 참석해 김장문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 김치의 가치를 전하는 시간을 함께했다. 이들의 참여는 행사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도민들이 김치의 깊은 맛과 문화를 더욱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경기 김치페스타는 K-푸드를 대표하는 ‘김치’를 새롭게 조명하며, 경기 농산물 소비 확대와 지역 농가 소득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의미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경기도의 김치 문화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에서 추진하는 경기농식품 나눔문화 확산 사업인 김장나눔사업은 사회취약계층 대상으로 김장나눔을 실천하며 지역사회 연대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1개 시·군 25개 단체가 참여해 총 3,101가구에 김치를 전달했다. 또한 경기농협과 농가주부모임경기도연합회도 여름김치 나눔 행사를 열고 가평군 내 소외계층에 900kg의 열무김치를 전달했다. 김치페스타를 비롯해 김치명인 활동, 김장나눔사업 등 경기도는 김치를 매개로 지역 농가와 농산물, 김치문화와 공동체를 잇는 다양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농업–소비– 나눔을 잇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며 지역 농가와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 해물섞박지는 무와 배추를 기본으로 각종 야채와
    해물을 더해 감칠맛을 높인 김치로,
    전복·소라·낙지·굴 등 다양한 해물이 자연스러운
    감칠맛을 내 깊은 풍미가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김치보다는 어렵지만 해물섞박지
    이하연 김치명인과 함께 김장철을 맞아
    해물섞박지에 도전해보자.

    메인 재료 배추, 무, 오이, 가지, 동과, 전복, 소라, 낙지, 굴, 감초물

    부재료 배, 쪽파, 갓, 미나리, 젓갈국물, 고춧가루 등 각종 양념

    1 배추는 1통을 각각 4쪽으로 나누어 소금에 절여 씻은 다음 채반에 받쳐 물기를 뺀다.

    2 무는 채를 썰고, 오이, 가지, 동과도 적당한 크기로 손질한다. 동과는 소금에 절여 준비한다.
    * 동과 대신 콜라비를 넣거나 구하기 어려울 경우, 무를 더 추가해도 좋다.



  • 3 각각 손질해 준비한 전복, 소라, 낙지는 감초물에 살짝 데쳐 잘게 썰어 준비하고, 굴은 손질한 채로 준비해 놓는다. * 굴은 동절기에만 쓴다.

    4 쪽파, 갓, 미나리는 2cm 길이로 썬다.

    5 양념을 섞어 준비한 김칫소에 손질해 놓은 의 해산물을 넣고 다시 잘 버무려 미리 준비해 놓는다. 새우액젓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6 절임 배추에 의 소를 넣어 김치를 만들어 준비한다.

    7 국물은 생수와 젓국을 우려낸 물을 섞어 양념을 한 후 새우액젓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8 배는 8등분 하고 씨가 있는 중심 부분을 잘라낸다.

    9 준비된 용기에 소를 넣은 배추와 절여놓은 무, 오이, 가지, 동과를 차례로 넣는다.

    10 에 배추 겉잎을 덮은 다음 채반에 걸러 국물을 붓고 통대추, 삭힌 고추, 배를 넣고 마무리한다.

    10 상온에서 하루 정도 익힌 다음 냉장고에 넣어 두고 10일 정도 숙성시킨 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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