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노래하고, 기후소득으로 기후행동 실천하기
탄소중립지원센터 도민추진단 엄지영 의정부 대표

2025. 11

엄지영 대표는 음악가이자 환경활동가로서 두 가지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기후행동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음악으로 기후행동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기후소득으로 기후행동을 실천하는 일.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하나 빠져서는 안 되는 일이다.

글. 강나은
사진. 김성재

환경을 노래하는 음악가

엄지영 대표는 지난 2018년 환경에 관한 곡 하나를 발표했다. ‘고래가 아파요’라는 제목의 노래다. ‘날카로운 플라스틱 내가 버린 흔한 쓰레기’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고래가 겪는 고통을 통해 환경문제를 이야기하고, 마지막엔 ‘지구가 아파요’라고 마무리된다.
“우리의 모든 쓰레기가 결국에는 바다로 다 흘러가요. 그리고 이 쓰레기로 인해 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고래들이 많이 죽고 있고요. 그래서 고래를 통해 우리가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어요.”
음악을 만들어온 엄지영 대표가 환경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일상의 작은 의문에서 시작됐다.
“어느 날 내 집을 깨끗하게 대청소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집을 깨끗하게 하려고 내가 가지고 있는 쓰레기를 모두 밖에 버리고 있구나. 그래서 내 집만 깨끗하게 하지 않고, 지구를 깨끗하게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죠.”
엄지영 대표는 2019년부터 의정부시 기후 비상 행동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환경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엔 매주 1시간씩 환경 슬로건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는 활동이었다. 그런데 이 활동을 더 재미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 곡을 만들고, 율동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더 재미있게 환경 문제를 전달해 보자고 생각했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씩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하기

엄지영 대표는 환경운동을 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말을 전하곤 한다.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차 안에서 일회용 도시락을 먹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서 많은 논란이 되었어요. 그런데 저는 이것이 비난받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모든 일상에서 100% 환경을 우선시할 수는 없어요. 대신 실천할 수 있는 부분에서 조금씩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이러한 실천에 있어 도움을 준 것이 바로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이다. 엄지영 대표는 이 앱이 시민들의 실천을 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처음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적은 금액이지만, 모으다 보면 친환경 실천의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의 가장 큰 장점이다.
“처음에 앱을 소개해 줬을 때, ‘에이’라고 말하던 지인들도 적게는 2만 원, 많게는 6만 원을 모으며 환경보호에 흥미를 갖게 되었어요. 스스로 지구를 지키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요.”
특히 엄지영 대표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 활용법을 가르쳐드리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노인복지 시설에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앱 설치와 사용법을 안내해 드리고, 만 70세 이상은 8천 보에서 5천 보로 걸음 수 기준을 완화하여 운동을 유도하자 어르신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졌다. 엄지영 대표는 환경운동은 자신에게는 정말 작은 행동이지만, 이 작은 행동을 지속하는 개인이 모이면 이는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엄지영 대표는 ‘고래가 아파요’ 노래를 다 부른 뒤에 꼭 이런 말을 덧붙인다. ‘우리가 조금만 양보한다면 이 아름다운 집에서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그렇게 해주실 거죠?’ 이 질문에 모두가 ‘네!’라고 답할 수 있는 날까지, 엄지영 대표의 노래와 실천은 계속될 것이다.

With. 경기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이란?

    일상생활 속에서 온실가스 감축활동인 ‘기후행동’에 대한 사회적 가치에 주목해 평가와 보상을 하는 정책으로, 전용 앱을 사용해 도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한 탄소감축 활동 실적을 기록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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