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로부터의 해방도 잠시, 우리나라는 곧 분단과 6・25전쟁이라는 시련을 맞이했다. 경기도는 치열한 전투 공방전의 주무대가 되면서 상당수 지역이 초토화되었다. 특히 북부지역의 피해는 엄청났다. 우리나라 최대의 경공업지대였던 경인공업지역도 대부분 파괴되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의 수도권 지역은 경제개발 초기부터 한국의 산업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지였다. 1950년대를 전후해서는 소비재생산 중심의 경공업지역으로 성장했으며, 1970년대 이후에는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중화학공업이 본격화하였다. 경기도의 산업화는 경인공업지역의 형성・확대과정과 직결되었다. 1960년부터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한 경인공업지역은 1981년 통계에 의하면 전국 공장 수의 45.3%를 점한 최대의 공업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1980년대 들어서는 경기도 전 지역에 기업체들이 들어서기 시작하였고, 식품・피혁・목재・인쇄 분야뿐만 아니라 금속・기계・화학 부문이 크게 증가하였다.
공업화와 함께 사회간접자본의 확충도 이루어졌다. 1965년 경인선의 복선화, 1968년 경인고속도로의 개통은 경기도 서부지역 성장의 토대가 되었다. 1973년 경수산업도로 개통, 1974년 전철의 개통은 ‘수도권’의 형성을 촉진하였다.
1990년대 지방자치제도의 부활은 ‘지방화’, ‘세계화’ 추세와 함께 지방의 개념과 역할을 크게 변화시켰다. 경기도는 1991년 기초・광역의회 의원선거와 1995년 도지사 등 4대 선거의 동시 실시하면서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관료주의적 중앙집권제에서 벗어나 지방분권적 자치행정체계로 전환되었다. 이것은 지역의 정치・행정・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경기도는 21세기 지식기반 산업의 절대조건인 세계 수준의 통신・IT인프라를 구축하였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혁신 클러스터의 조성을 적극 추진 중이다. 경기도는 1400만 인구의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로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북아지역의 물류중심지로서 성장할 잠재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서쪽 413㎞의 해안선을 따라 열리는 서해안 시대는 이미 가시화되었고, 남북의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정착된다면 경기도는 동북아경제권의 중심지가 되어 시베리아를 넘고 유럽까지 진출하는 꿈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출처 및 사진제공 : 경기학연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