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품은 깊은 맛 경기도 도라지

땅을 품은 깊은 맛
경기도 도라지

2026. 11

흙 내음을 품고 자라난 도라지에는
땅의 기운이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외유내강 작물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겉은 유연하지만 속은 단단하다.
늦가을, 도라지가 깊은 향을 품고 우리를 찾아왔다.

글. 임산하 사진. 박충열
참고. ABC뉴스, 경기도농업기술원, 국가데이터처,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식량과학원,
남양주시청, 농촌진흥청, 안성시청, 여주시청, 평택시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경기민요로도 불리는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로 반실만 되누나.” 노랫말만 보아도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이 곡의 제목은 ‘도라지타령’이다. 대표적인 경기 지역 신민요(조선 후기 이후에 생긴 민요)로 경기민요 특유의 흥이 담겨 있다.1) 게다가 민요에서는 민중들의 생활과 감정을 엿볼 수 있는데, 깊은 산속에서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가 반이나 찰 정도였다니 도라지가 얼마나 실했을지, 그리고 그 도라지를 캐는 농민들은 얼마나 뿌듯했을지 전해진다. 땀 흘려 키운 농작물을 캐는 동안의 자부심도 느껴지는 듯하다.
그 옛날부터 우리와 함께했던 도라지는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식물로, 주로 반음지의 산비탈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다. 특히 뿌리를 식용이나 약용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많이 재배해 온 전통적인 생물자원이다. 주로 뿌리에 익숙해 도라지꽃은 조금 낯설 수 있는데, 꽃은 보통 7~8월경 줄기 끝에서 피어나고 청보라색이나 흰색, 드물게 분홍색으로도 핀다. ‘도라지타령’에서 말하는 백도라지는 흰색 꽃이 피는 것을 말한다. 백도라지의 뿌리는 주로 약재로 이용했다.2) 1) 국립민속박물관 2) 국립생물자원관

호흡기를 보호하는 유익한 작물

도라지를 약재로 활용할 수 있는 까닭은 사포닌계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중 하나인 ‘플라티코딘 D’는 혈당 조절과 콜레스테롤 대사 개선, 항암, 항염증, 항비만 등의 효과가 있다.3) 여기에 기침, 가래에도 효능이 있어서 도라지는 호흡기를 보하는 약재로 많이 쓰였다. 약재로도 쓰이는 도라지를 ‘약도라지’라고 하며, 주로 3년 이상 자란 도라지를 말한다. 오래된 도라지는 산삼보다 낫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쓴맛은 강하지만 그만큼 유익하다.4) ‘입에 쓴 것이 몸에 좋다’는 말을 도라지가 증명하는 셈이다.
최근에는 연중 도라지를 만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봄과 가을에 수확하며, 가을철에는 10~11월경 캔다. 이맘때는 서늘해진 공기에 목이 건조해지며 따끔거림이 나기도 하는데, 도라지차로 호흡기 건강을 되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동양의학의 오행설에서도 폐에 이로운 색은 하얀색으로 꼽힌다. 도라지처럼 하얀 식품에는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는 항산화 물질과 유기산이 풍부하다고 전해진다.5) 3) 농촌진흥청 4)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5) ABC뉴스, ‘가을의 전령, 조사(燥邪)와 폐(肺)’

현대인을 위한 건강 음식

땅의 기운을 머금은 도라지에서는 은은한 흙 냄새가 난다. 특유의 맛과 향으로 입맛을 돋우는 도라지는 생으로 먹거나 익혀서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주로 1~3년근 도라지는 밥상 위의 맛깔스러운 반찬이 되어준다.
특히 도라지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음식이다. 섬유질이 많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밀가루 등 산성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현대인들의 식단에 다채로운 맛과 영양을 더하기 때문이다. 또 칼슘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골다공증 예방과 성장기 어린이의 뼈 건강에도 좋다.6) 6)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Tip.

도라지, 잘 고르고 잘 보관하는 방법!

도라지는 보통 흙에서 캐낸 ‘통도라지’와 요리하기 편리하게 다듬은 ‘깐도라지’로 나누어서 유통된다. 영양 가득한 도라지를 먹기 위해선 잘 고르고, 잘 보관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도라지 고르는 방법

통도라지
잔뿌리가 많고, 흙이 많이 묻어 있으며, 인삼처럼 원뿌리가 두세 갈래로 갈라진 것이 좋다. 중간에 옹이가 진 것은 피한다.
깐도라지
흰색을 띠며 향이 강한 것이 좋다. 국내산 깐도라지는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동그랗게 말리는 성질이 약하므로 모양이 휘지 않고 반듯한 것을 구입한다.

도라지 오래 보관하는 방법

통도라지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신문지에 싸서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한다.
깐도라지
껍질을 벗긴 상태로 보관하면 색이 변하므로 꼭 물에 담가두어야 한다.
출처
국립식량과학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일상과 더욱 가까워지는 경기도 도라지

색다른 풍미와 깊은 영양으로 사랑받는 도라지는 여주, 이천 등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7) 경기도 지역 약용작물(인삼 제외) 중 율무 다음으로 재배 농가가 많고, 재배 면적도 넓으며, 생산량은 390톤으로 1위(2022년 기준)를 차지하기도 한다. 이러한 도라지는 나물 등으로 조리해 먹는 것 외에도 도라지청, 정과, 진액 등 전통적인 형태로 가공되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최근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음료와 간식류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또 순환 경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도라지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도라지 가공 부산물에 사포닌 함량을 높이는 효소 처리 조건을 검토하고, 이를 활용한 음료베이스 및 스틱 젤리 제품을 개발하는 연구를 통해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8)
우리 일상 속에서 건강을 지켜주는 도라지는 무궁무진하게 새로워질 일만 남았다.
7)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8) 경기도농업기술원


한 잔 가득 우려내는
도라지의 영양

도라지는 그 자체로 특별하다.
이 특별함을 배가하기 위해선 도라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조리법이면 충분하다.
찬 기운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늦가을,
도라지가 품은 따스한 영양을 한 잔에 담아 마셔보자. 출처 만개의레시피 더 자세한 레시피는
경기도청 유튜브에서 확인하세요.
RECIPE 도라지차
재료
도라지, 꿀, 소금
1

도라지(300g)를 깨끗이 씻는다.

2

머리 부분인 노두를 먼저 자르고, 세로로 칼집을 내어 껍질을 벗긴다.

3

쓴맛을 제거하고 싶다면 소금과 물을 같은 비율로 넣어 문지른 뒤 헹군다.

4

도라지를 잘게 자른다.

5

냄비에 도라지와 꿀(300g)을 넣고 잘 섞어가며 약불에서 1시간 정도 끓인다. 이때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한 번씩 저어준다.

6

충분히 졸아들면 소독한 유리병에 넣어 한 김 식힌 뒤 냉장 보관한다. 부드러운 풍미를 위해 3일 정도 숙성하면 좋다.

7

⑥의 도라지청을 컵에 넣고 따뜻한 물을 부어 마신다.


도라지와 함께하면 좋은 짝꿍, 경기도 배

배는 도라지에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고,
쓴맛을 줄여주는 환상의 궁합을 보여준다.
경기도 배의 매력도 함께 살펴보자.

대표적인 배 생산지, 경기도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배 생산량은 19만7,491톤이다. 이 가운데 경기도에서 생산한 배는 2만5,864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약 13%를 차지한다. 경기도가 전국의 주요 배 산지 중 하나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남양주, 안성, 여주, 평택 등 여러 지역에서 배를 재배하고 있으며, 세심한 관리와 정성으로 경기도 배의 품질과 가치를 높이고 있다.

우수한 맛을 자랑하는 경기도 배

안성은 전국에서 대표적인 배 주산지로 꼽힌다. 이곳에서 자란 배는 안성의 5대 농산물 중 하나로 ‘안성마춤 배’라는 브랜드를 통해 차별화된 맛을 선보인다. 안성 지역은 풍수해가 적고 기후가 온난해 배의 생육에 최적지로 불리며, 이곳의 배는 담황갈색의 빛깔로 과즙이 많은 데다 육질이 부드러워 씹히는 맛이 우수하다.
남양주 ‘먹골배’의 명성도 대단하다.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함이 입안 가득 고이는 먹골배는 시원한 맛으로도 유명하다. 남양주는 매년 1만 톤 이상의 먹골배를 생산하고 있으며, 1997년부터 미국, 일본, 캐나다 등으로도 수출하고 있다.
평택은 점토 함량이 많은 황토 위에서 풍부한 지하수를 이용해 배를 재배한다. 그래서 당도가 높고 아삭아삭하며 시원한 맛의 배를 자랑한다. 여주도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배 재배에 알맞은 기후를 갖추고 있으며, 양질의 사질토가 고급 배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이처럼 경기도는 지역마다 자부심을 갖고 품격 있는 배를 재배한다. 그 결실이 매년 소비자에게 가닿고 있다. 출처 국가데이터처, 남양주시청, 안성시청, 여주시청, 평택시청

Tip.

늦가을, ‘배’로 따뜻하게 나는
‘배’ 요리

‘배’ 하면 아삭하고 시원한 식감이 떠오르지만, 차갑게만 먹기엔 조금 아쉽다. 따뜻하게 익히면 한층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환절기 감기 잡는 따뜻한 배 요리가 여기 있다.

통배숙

재료
배 1개, 대추 2~3개, 잣 6~10알, 생강 약간, 꿀 1½~2스푼, 물 1~2큰술, 계피가루 약간
①
배의 윗부분을 뚜껑처럼 잘라낸 뒤, 숟가락으로 씨와 속을 파낸다.
②
파낸 배 과육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게 썬다.
③
배 속에 잘게 썬 배 과육과 대추, 생강채, 잣을 넣는다.
④
꿀과 물을 넣고 잘라둔 배 뚜껑을 다시 덮는다.
⑤
김이 오른 찜기에 배를 넣고 중약불에서 30~40분 정도 찐다.
⑥
배가 부드럽게 익고 안에 국물이 충분히 우러나면 따뜻할 때 먹는다.
(계피가루를 넣으면 향이 더욱 깊어진다.)
출처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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