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자신을 넘어야 하는 스포츠.
수많은 도전 앞에 물러서지 않을 때
비로소 값진 기록이 탄생한다.
‘대한민국 높이뛰기 신기록’을 세운 우상혁 선수.
그러나 그는 어제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도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
글. 임산하 사진. 박충열
부상을 딛고 획득한 값진 메달
그가 도약한 순간, 전율이 일었다. 끝까지 환호하며 경기를 이어간 그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우상혁 선수는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어떤 메달이든 소중하지만, 이번 메달은 더욱 값지다. 스스로 부상을 이겨냈고, 또 한 번 다음 도전을 이어갈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부상 없이 경기를 마무리해서 다행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시상대에 설 수 있어서 영광이었죠. 항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데, 여전히 도전할 기회가 남아 있다고 생각하며 다시 훈련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우상혁 선수는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2를 넘으며 메달 경쟁에 합류했다. 2m25를 1·2차 시기에 실패했으나, 마지막에 2m28에 도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는 투혼을 보여주었다.
5월에 겪은 부상 앞에서도 묵묵히 훈련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했던 우상혁 선수. 그는 꾸준히 노력한 결과물을 시합에서 후회 없이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아시안게임에 임했다.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쏟은 이번 경기는 귀중한 해답이 되었다. 앞으로 이렇게 나아가면 점점 더 실력이 늘 것이라는 믿음도 생겼다.
기본을 지키는 꾸준한 체력 관리
끝까지 도전한 우상혁 선수의 모습이 담긴 영상에는 그의 열정을 응원하고, 메달 획득을 축하한다는 댓글이 가득하다. 언제나 밝은 얼굴로 경기에 최선을 다하기에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그의 에너지가 화면 밖으로도 전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한순간 모든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건, 지금껏 단련해 온 마음가짐 덕분이다. 그는 늘 처음 같은 마음으로 훈련에 임한다. 한국 신기록 2m36을 보유한 그에게 그 기록은 단지 어제의 일인 것이다.
“본래 지나간 일에 미련을 두지 않는 편입니다. 다가올 내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다음을 위해 앞으로 더 나아가려 하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 신기록도 잊었어요. 늘 새로운 마음으로 훈련하다 보면 또 다른 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초심자의 마음으로 기본을 지키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가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체력 관리다. 체중 관리는 물론 꾸준히 훈련하는 것. 여기에는 일찍 자고, 편식하지 않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는 것도 포함된다. 이처럼 ‘절제된 삶’을 사는 것이 오늘의 우상혁 선수를 만들었다.
Tip.
운동을 시작하는 이에게 전하는
우상혁 선수의 다정한 꿀팁
소소한 도전을 이어가는 ‘긍정적인 중독’
“성취감은 ‘나’를 더 멀리 가게 하는 힘이죠. 희열은 ‘긍정적인 중독’이에요. 꾸준히 하다 보면 평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돌파구도 되어줄 것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오직 나만을 위한 목표 세우기
“때로는 러닝을 한 뒤에 ‘맛있는 걸 먹을 거야!’도 목표가 됩니다. 저도 가끔씩 시합을 뛰고 난 뒤에 ‘치킨을 먹을 거야!’라고 다짐하는데, 얼마나 신나는지 모릅니다.”
오늘의 실패는 오늘로 남겨두기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만일 운동선수가 되고자 한다면 더더욱 이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해요. 누구나 실패할 수 있지만 그걸 내일까지 끌고 가느냐 마느냐는 본인의 몫입니다.”
‘경기도체육상’ 수상의 영광을 기억하다
앞을 향해 꾸준히 도전하는 그는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전국체육대회 등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5년에는 경기도 체육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를 선정하는 ‘경기도체육상’ 대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답은 정해져 있더라고요. 선수로서 꾸준히 저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경기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었죠. 그것이 2025년의 성취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체육상’이라는 큰 상을 받아서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2027년에는 경기도 화성시에서 전국체육대회가 열린다. 용인시청 소속 선수인 그는 어떤 다짐을 하고 있을까.
“다행히 부상을 극복했으므로, 더 높이 도약하고자 합니다. 특히 경기도 체육인으로서 많은 응원을 받고 또 최적의 환경 속에서 훈련할 수 있어서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뿐 아니라 모든 경기도 체육인이 같은 마음일 겁니다. 그러니 내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경기도 체육인으로서
많은 응원을 받고
또 최적의 환경 속에서
훈련할 수 있어서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뿐 아니라 모든 경기도 체육인이
같은 마음일 겁니다.”
더 높은 도약을 향한 도전
높이뛰기에 늘 한결같은 애정을 보이는 우상혁 선수. 그에게 행복을 주는 것 영순위는 단연 ‘높이뛰기’다. 피나는 노력 앞에서도 그는 저 높이 걸려 있는 막대를 원망한 적이 없다. 늘 희망을 품으며, 기쁜 마음으로 뛰었다. 그래서 그는 은퇴를 생각하면 속상하다고 말한다.
“신체적 나이 때문에 선수의 자리에서 물러서야 하는 날이 오겠죠. 평생 함께하고 싶지만,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최고 기록에 도전해 화려하게 은퇴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영원한 단짝인 높이뛰기와 처음 마주했던 때를 그는 기억하고 있을까.
“초등학생 때 뛰어노는 것이 좋아 육상부에 자원했습니다. 보통 달리기 속도에 따라 종목을 선택하는데, 당시 코치님이 제게 종목 추천을 잘해주셨어요. 처음 높이뛰기를 하게 됐을 때 얼마나 흥미진진했는지 모릅니다.”
중력을 거스르는 도약 앞에 겁먹기보다는 그저 즐거웠다는 그. 그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못 넘을 게 뭐가 있어?’였다. “처음은 누구나 두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나아가지 않으면 어떤 것도 넘을 수 없어요. 지금도 ‘이걸 왜 못 넘겠어?’라는 마음으로 뜁니다. 당장 2m40을 넘지 못하더라도 그 높이를 뛰어야 한다면 저는 무조건 시도합니다.”
어쩌면 높이뛰기는 기록이 아닌 자신을 넘어야 하는 스포츠인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믿어야 하고, 또 ‘나’를 믿을 수 있도록 꾸준한 훈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막대’를 넘어서는 찰나를 위해 우상혁 선수가 얼마나 많은 도약을 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정확히 아는 한 가지가 있다. 도약의 결과가 늘 같지 않더라도 그가 변함없이 웃었다는 것. 그것은 이미 자신을 넘어섰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