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뒷산 나무계단에서
만난 송장메뚜기* 반가워서
가까이 다가갔으나
푸드덕 멀리 날아가 버렸다
여름에도 눈에 뜨이지 않아
장마는 어떻게 보내는지
사람 눈 피해 살고 있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겉모양으로 붙여진 민망한
이름에 얼마나 속상했을까
더욱이 생존의 의미까지
빼앗은 것은 억울했다
진정한 평화 어디서 올까
남 비하하고 무시하기보다
불러주고 손잡아 주고
역지사지의 마음 통하는
데서 평화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