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사색, 감동이 함께하는
경기도 평화 기원 스팟

2025. 09

‘평화’라는 말을 들으면 오래된 만화 속 주인공이 외치는 공허한 대사나
국가 원수들의 거창한 표어 정도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각국의 평범한 인사말 속에도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것을 보면,
어쩌면 우리의 평범한 일상도 평화 위에서만 온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이 되는 9월,
경기도 곳곳에서 평화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면 어떨까.

글. 편집실
사진. 김성재, 경기관광공사


오랜 아픔을 이겨낸 평화의 상징

매향리평화기념관은 매향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세대에 평화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설립되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이후, 매향리에는 미군 부대의 사격훈련을 위한 쿠니사격장이 설치되었는데, 2005년에 폐쇄되기까지 끊이지 않는 포탄소리와 오폭으로 인한 인명피해 등으로 주민들은 고통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이렇게 50여 년간 지속된 매향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 찾아온 평화를 기념하기 위해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지금의 평화기념관을 설계했다. 기념관은 쿠니사격장 설치부터 폐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는 상설전시실과 매향리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여 기획한 전시를 선보이는 기획전시실, 그리고 어린이체험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경기도 우수건축자산 제1호로 등재된 쿠니사격장의 존치건축물 일부에도 전시실이 조성되어 독특하고도 생동감 있는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매향리평화기념관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고온리안길 24-46, 031-5189-7410 지도 바로보기




통일의 꿈을 키우는 통일교육의 장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이산가족의 망향의 한을 달래고 통일교육 체험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1992년 9월 8일에 개관하였다. 전망대에 오르면 남쪽에서 흘러온 한강과 북쪽에서 흘러온 임진강이 합류하여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절경과 함께 눈앞에 바로 보이지만 마음대로 갈 수 없는 북한 황해도의 산천과 북한주민들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망대 내부에는 정부의 통일정책과 북한의 실상 등을 안내한 전시실이 있다. 개관한 이래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2,0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이제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국제적인 통일교육의 전당이 되었다. 개관 시간 중 출입은 자유로우나 민통선 북방 군사 작전지역으로 기상 및 기타 상황에 따라 종료 시간이 유동적일 수 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필승로 369, 031-956-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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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통일을 상징하는 복합문화공간

임진각평화누리는 한국전쟁과 민족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평화 관광지다. 이곳에는 임진강지구 전적비, 미국군 참전비 등 다양한 전적비가 설치되어 있으며, 한국전쟁 전 북쪽 신의주까지 운행하던 기차도 전시되어 있다. 임진철교는 두 개의 철교 중 하나가 전쟁 중 파괴되어 교각만 남아 있고, 망배단은 실향민들이 북녘 가족을 향해 절을 올리는 장소다.
임진각은 이산가족의 아픔이 서린 장소로 알려져 있어 매년 수백만 명의 내·외국인이 방문한다. 덕분에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안보 관광지로서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또한, 임진각 일대는 총 14만 평 규모의 관광지로 조성되어 전시관, 평화누리, 평화 곤돌라, 6·25 전쟁 납북자 기념관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임진각평화누리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48-40, 031-956-8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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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자연 그대로를 만나다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시작해 율곡습지까지 이어지는 9.1km의 길이다. 45년 만에 일반에 개방된 민통선 지역으로 2016년 1월 일반에 개방되면서 임진강변 생태 탐방로로 불리기 시작했다. 1971년 군사 보안으로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이후 45년 만이다. 생태 탐방로에서는 재두루미, 독수리, 쇠기러기 등 겨울철새가 월동하는 ‘초평도’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으며 봄에는 유채, 가을에는 코스모스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는 율곡습지공원과 율곡수목원이 있다. 통일대교, 초평도, 임진나루를 지나 율곡습지공원에 도착할 때까지 중간에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이 없으므로 만일 숨이 차거나 어지러우면 에코뮤지엄 거리 끝에서 반드시 생태탐방로 해설사에게 알리도록 한다. 또한, 참가를 위해서는 사전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니 미리 체크하도록 하자.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82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안내소, 070-4238-0114 지도 바로보기




진짜 DMZ를 만나는 공간

캠프그리브스는 한국전쟁 정전협정 후 50여 년간 미 2사단 506 보병대대가 주둔해 오다 2004년 미군의 철수 이후 2007년 8월 반환된 곳이다. 장교 숙소, 생활관과 체육관 등 다양한 군 시설이 그대로 보존되어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문화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특성을 살려 민간인을 위한 평화안보 체험시설로 변신했다. 이곳은 남북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비무장지대, 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파주 민간인 통제구역 내 최초의 유스호스텔이기도 하다. 미군 장교들의 숙소 한 동을 리모델링한 유스호스텔은 최대 24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1층에는 사무실과 소강당, 2층과 3층에는 숙소, 4층에는 대강당과 식당이 자리 잡고 있다.

캠프그리브스 경기도 파주시 적십자로 137, 031-953-6970 지도 바로보기



민족의 한과 통일의 염원이 깃든 곳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한반도 유일 남·북 공동 이용수역(Free-zone, 남북이 한강하구를 함께 이용하기로 합의한 구역)에 위치하여 평화와 화합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이다. 단절된 역사와 문화를 잇기 위해 흐르는 조강과 같이 한강하구의 평화 의지를 잇는 공간이다. 더불어 한국전쟁 당시 남북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154고지라는 사실이 세계 유일 분단국가로서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1978년에 설치되어 노후화된 기존의 애기봉전망대를 철거하고 평화생태전시관, 조강전망대, 생태탐방로를 조성하며 2021년 ‘애기봉평화생태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민북 지역(남북접경지역으로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으로 방문 시 꼭 신분증을 휴대해야 하며 퇴장 시간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하도록 하자.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평화공원로 289, 031-989-7492 지도 바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