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풍미와 깊은 맛으로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져 온 한우.
그중에서도 경기도는 한우의 우수성과 새로운 가치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맛있는 한우 만들기 사업’, ‘경기 한우 고급육 평가대회’, ‘2025 그릴마스터 대회’ 등
체계적인 관리로 자라난 경기 한우가 축제와 정책을 통해 더욱 널리 알려지고 있다.
글. 편집실 사진. 최이현
경기도에 가면 맛있는 한우가 있다!
피곤하고 지칠 때면 우리는 몸보신을 위한 특별한 음식을 찾곤 한다. 그럴 때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한우다. 『동의보감』에는 “한우는 허(虛)한 것을 보하고, 비위의 기운을 더하며, 기와 혈을 길러주는
음식”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에도 뽀얀 국물이 생각나는
곰탕과 갈비탕, 신선한 육회와 불맛이 살아 있는 구이 등 다양한
요리로 한우를 즐기며, 그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맛과 영양을 두루 갖춘 한우는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고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경사회에서는 노동력을 담당하던 소였지만,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한우의 가치를 높이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1992년에는
소고기 등급제가 도입되고, 정부의 장려금 정책과 품질 관리가
강화되면서 한우 1등급 출현율은 1995년 12.8%에서 2021년 74.9%까지 크게 높아졌다. 수입 소고기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던 시기에도 한우에 대한 신뢰가 점차 쌓이며, 품질은 꾸준히 개선돼 오늘날 명품 한우로 자리 잡게 되었다.(출처 : 농촌진흥청 <농촌진흥 60년 이야기>)
2024년 4분기 기준, 경기도의 한우 사육 현황은 6,540호 296,817두로 전국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사육 지역은 안성, 화성, 이천 등이다.(출처 : 통계청) 이에 따라 경기도는 소비자들이 더 맛있고 믿을 수 있는 한우를 접할 수 있도록 ‘맛있는 한우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한우 고기의 풍미를 결정하는 불포화
지방산(올레인산, 팔미트산, 스테아르산 등)과 감칠맛을 좌우하는 이노신산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전국 혈통 및 도체 성적 자료를 활용해 품질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학적 접근과 체계적 연구를 통해 한우의
맛과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경기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다
‘맛있는 한우 만들기’ 사업 외에도 경기도는 한우 품질 고급화의
성과와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 8월, 경기도 용인에서 진행된 ‘제7회 경기 한우
고급육 평가대회’와 ‘제2회 2025 그릴마스터 대회’가 그 대표적 예다. 경기 한우 고급육 평가대회는 출하에서 도축, 평가와 경매까지
한우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자리다. 올해는 도내 축협과
브랜드업체의 추천을 받은 16개 시·군 49농가 54두가 출품됐다.
대상은 안성축협의 곽근원 농가의 한우가 차지했으며, 출하체중 942㎏, 등급 1++A, 도체중 620㎏으로 ㎏당 6만3,000원에 낙찰됐다.
이는 일반 경매가(1만9,624원/㎏)의 3배가 넘는 가격으로, 경기
한우의 품질 우수성을 입증했다. 또한 ‘2025 그릴마스터 대회’는
G마크 우수 축산물을 활용해 최고의 불맛 한우를 선보이는
전문가를 선발하는 경연 행사다. 여기서 G마크는 경기도지사가
품질을 인증한 우수·친환경 축산물을 뜻하며, 경기 한우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알리는 상징이다. 또한 이 대회는 ‘그릴마스터’ 즉, 고기를
굽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을 새롭게 창출하고 전문 호칭을
부여해 직업적 자긍심을 높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나아가 그릴마스터를 통해 외식산업의 차별화, 축산농가의 소득 증대와 더불어 식탁에 함께 둘러앉아 즉석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함께 나누고
배려하는 정(情)의 식문화인 K-그릴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
대사로 키우고자 하는 바람도 담겨있다.
이번 대회는 전문평가단의 시식과 심사를 거쳐, 최종 금상은 현대그린푸드 소속 이수빈 그릴러에게 돌아갔다.
With. 경기
경기도 한우, 이것이 궁금해!
경기도는 경기한우 명품화와 고품질 축산물 생산을 위해 한우
혈통관리 및 유전체 분석 등을 통한 개량 사업 추진, 안전·안심
축산물 생산을 위한 G마크 축산물 인증, 경기도만의 특색있는 고급육생산을 위한 맛있는 한우 만들기 등 소비자의 만족도 향상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및 연구사업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는 사육 농가의 고품질 생산을 촉진하고
소비자들에게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위부터) 2025 그릴마스터대회, 대회 수상자들
육즙을 가두며 고기를 굽는 과정
그릴마스터 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한 이수빈 그릴러가 집에서도 그릴마스터처럼 맛있게 채끝등심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비법을 소개했다.
1두께 약 1.5cm의 채끝등심을 준비해 올리브유만 살짝 발라 밑간한다. 소금이나 후추로
간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고기의 수분이 빠져나가므로 올리브유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2 밑간한 고기는 약 30분간 상온에 두어 숙성시킨다.
3 약 1분 정도, 강불로 달군 프라이팬에 오일을 두른 뒤, 연기가 피어오르면 고기를 올려 앞뒤와
옆면을 1~1분 30초씩 골고루 굽는다. 모든 면을 골고루 구워주는 것이 이수빈 그릴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다.
4 겉면이 고르게 구워지면 고기를 꺼내 2분간 식혀준다. 이는 겉의 열을 안쪽으로 보내 육즙을 고르게 퍼뜨리는 과정이다.
5다시 중약불로 줄인 프라이팬에 올려 같은 방식으로 한 번 더 굽고, 풍미를 원하면 소량의 버터를 얹는다.
6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내면 육즙 가득한 채끝등심 스테이크가 완성된다.
가니쉬로 아스파라거스, 버섯, 방울토마토 등과 함께 먹어도 좋다. 이수빈 그릴러는 부드러운 메쉬
포테이토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추천했다. 이렇게 구워낸 스테이크 한 점을 자르자, 먹음직스러운
붉은빛이 보기에도 좋았고, 입에 넣자마자 불맛과 함께 고기의 깊은 풍미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제대로 구워야 한우의 진정한 맛이 느껴진다는 것을 체감한 순간이었다. 경기 한우와 함께 집에서도 특별한 한 끼를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