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의 의미 다시 한번 새겨볼까?
경기도로 떠나는 안보 여행

2025. 06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경기도에는 호국선열들을 기리고 국가 안보와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곳들이 많다. 뜻깊은 달을 맞아 경기도의 다양한 호국보훈 명소를 방문해 잊고 있던 평화와 자유의 가치를 다시금 새겨보면 어떨까.

글. 편집실
사진. 김성재


한국 현대사와 분단의 현실을 마주하다

캠프그리브스는 DMZ 남방한계선에서 2km 떨어진 곳으로 민간인출입통제선 내 위치하고 있다. 국내 가장 오래된 미군기지 중 한 곳으로 미군이 1953년부터 조성하여 미 육군 2사단 506연대가 2004년 8월 철수할 때까지 50여 년간 주둔했던 곳이다. 2007년 우리나라로 반환한 이후, 경기도가 2013년 역사·문화 체험시설로 개방한 이곳은 미군이 사용했던 건축물을 원형 그대로 보존·활용한 민통선 내 유일의 역사·문화·예술 체험 장소로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있다. 2016년 문화재생사업으로 리모델링한 10개 전시관을 중심으로 ‘DMZ 평화정거장(DMZ Peace Platform)’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역사· 문화·예술이 집약된 DMZ평화 관광의 거점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캠프그리브스 경기도 파주시 적십자로 137 지도 바로보기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

동두천 소요산 내에 위치한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은 한국전쟁의 참상을 통해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의 희생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전하고자 건립한 곳이다. 한국전쟁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국군과 유엔군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 다양한 전시자료를 통해 이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으며, 민족상잔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온 국민의 안보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1층 전시장은 해방부터 6·25전쟁 후까지 시대적 사실을 12개의 도자기로 표현한 이미지 부조가 위치해 있으며 2층 전시장은 유엔 참전 전투지원 16개국과 의료지원 5개국의 유물과 자료가, 3층 전시실은 6·25전쟁에 관한 자료를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외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자유수호평화박물관 경기도 동두천시 평화로2910번길 96-63, 031-860-3333 지도 바로보기




희생의 땅에서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

6·25전쟁 및 유엔군 초전(오산 죽미령 전투) 70주년이 되는 2020년 7월 5일에 정식 개장한 오산죽미령평화공원은 6·25전쟁 발발 10일 만인 1950년 7월 5일 북한군과 유엔군 지상군(美 스미스 특수임무부대)이 첫 교전을 치러 많은 희생자를 낳았던 죽미령에 조성된 역사 공원이다. 남북 화해 협력의 장이자 한미 우호 동맹의 상징적인 장소인 이곳에는 1955년 미 제24사단에 의해 세워진 구 유엔군 초전기념비를 비롯해 1982년 확장 개수된 신 유엔군 초전기념비, 2013년에 건립된 유엔군 초전기념관과 2020년 건립된 스미스 평화관이 위치해 있다. 전쟁이 일어난 곳이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평화로운 정취가 가득해 많은 시민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오산죽미령평화공원 경기도 오산시 외삼미동 600-1 지도 바로보기




오랜 역사 속 분단의 아픔을 체감하다

한국전쟁 이전, 서울과 원산을 오가며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던 기차는 이젠 신탄리역에서 회차한다. 신탄리역에서 옛 철원역을 지나 휴전선 너머 평강 사이에는 철길이 없어진 상태다. 현재 신탄리역 근처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경원선 철도의 남쪽 중단점을 알리는 푯말이 분단의 아픔을 느끼게 한다. 이곳은 경원선의 대광리역과 백마고지역의 중간 역으로 1913년 7월 10일 영업을 시작했고, 1945년 8·15 광복과 동시에 북한에 귀속되었다가 1951년 수복되었다. 1971년에는 철도중단점 표지판을 설치하였다. 현재는 통근열차가 운행되고 있으며 여객, 승차권 발매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신탄리역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고대산길 4, 1588-7788 지도 바로보기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곳

유난히 큰 변동을 많이 겪었던 대한민국의 20세기 문화. 일본이 통치권을 앗아간 1910년부터 40년대, 뼈아픈 6·25전쟁이 있던 1950년대, ‘잘 살아보자’는 일념 하나로 온 국민이 똘똘 뭉쳤던 1970~80년대까지. 격동의 시기를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한국의 근현대사가 잊히지 않고 계속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곳이 바로 이곳이다. 사립박물관으로 30년 동안 모은 각종 시각유물 자료 7만여 점을 2005년, 지금의 헤이리마을로 옮겼다. 박물관은 각종 레트로 아이템이 가득하다. 입구부터 과거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층별로 각기 다른 시대의 한 마을을 통째로 재현한 한국 최초의 근현대사 테마 박물관이다.

한국근현대사박물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59-85 1층, 0507-1419-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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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그리고 안보체험의 명소

김포함상공원은 지난 62년간 바다를 지켜오다 2006년 12월 퇴역한 상륙함(LST)을 활용하여 조성한 수도권 최초의 안보의식 체험장 함상공원이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영상관, 선실재현공간, 한국전쟁 홍보관, 한주호 준위 추모관 등 전시관을 보다 심층적으로 관람할 수 있고 상갑판을 지나 조타실, 전탐실을 올라가면 군인들이 생활하던 공간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해군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대부분의 시설에 휠체어도 접근이 가능하도록 웬만한 곳은 계단과 턱을 없애고 경사형으로 통로를 만들었다. 운봉함의 가장 꼭대기인 함교에 올라서면 서해의 정취를 눈앞에서 느낄 수도 있다.

김포함상공원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명항1로 110-36, 031-987-4097 지도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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