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염원하며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그 곳 ‘평화누리길’ –김포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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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7-04-28
조회수 1017
통일을 염원하며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그 곳 ‘평화누리길’ –김포시편-

‘김포’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잠시 지나쳐가는 곳, 또는 평야와 바다가 있는 곳이라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김포시는 5000년의 역사를 품은 유적과 북녘 땅이 한눈에 보이는 애기봉, 대명항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곳이랍니다.

통일을 염원하며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평화누리길.
김포에서 시작되는 그 길을 천천히 걸으며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평화누리길 제1코스
느릿느릿 둘러가는 바닷길 염하강철책길 평화누리길 제1코스
느릿느릿 둘러가는 바닷길 염하강철책길 안내지도

평화누리길은 포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김포시 대명항부터 시작되는 평화누리길 제1코스는 철책을 따라 분단의 현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길인데요. 길목 사이사이 마을들이 이어지고 아이들과 찾기 좋은 공원과 박물관도 있어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코스랍니다.

북한강 평화의 쉼터
❙ 김포함상공원의 운봉함

평화누리길 1코스가 시작되는 대명항. 과거 인천과 강화를 오가는 유일한 뱃길이었답니다. 지금은 옛 나루터의 모습은 찾을 수 없지만 여전히 포구를 오가는 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명항을 지나면 보이는 거대한 함정은 바로 김포함상공원의 운봉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상륙작전에 참가했던 운봉함은 대한민국 해병에 인계돼 백구부대의 일원으로 월남파병에 참여하는 등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해 왔답니다. 함상공원에서는 함정 내부도 볼 수 있고 해군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는데요, 함정에 올라서서 대명항 풍경을 바라보세요~

북한강 평화의 쉼터
❙ 조선시대 군영 '덕포진'

대명항을 지나면 바다를 따라 길게 늘어선 철책 길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 곳의 철책은 간첩의 침투를 막기 위해 한국전쟁 이후 설치됐답니다.

철책길을 따라 걷다보면 만나는 곳은 바로 전략적 요충지였던 덕포진입니다. 이 곳은 국가지정 제292호 사적지로 강화만을 거쳐 서울로 진입하는 길목인 ‘손돌목’의 지형을 이용한 조선시대 군영인데요, 조선군은 1866년 병인양요와 1871년 신미양요 당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답니다.

손돌목 전설
1232년 고려 고종은 몽골의 침략을 피해 개경에서 강화도로 파천(播遷)한다. 이때 손돌(孫乭)이라는 사공이 배를 몰아 임금을 모시게 됐는데, 어찌된 일인지 사공은 자꾸 물살이 급한 곳으로 노를 저어 갔다. 임금은 물살이 약한 곳으로 뱃길을 바꾸도록 했으나 그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사공을 의심한 임금은 참수를 명했고, 손돌은 ‘바가지를 띄워 뱃길을 잡으라’는 말을 남긴 채 숨을 거뒀다.
손돌이 죽은 뒤 바가지를 띄우자, 바가지는 거센 물살을 따라 흘러가며 길을 안내하는 것이 아닌가. 바가지를 따라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온 고종은 뒤늦게 후회하고 손돌의 장사를 후하게 치러줬다고 한다.
덕포진 끝자락에는 손돌의 죽음을 위로하는 작은 비석이 남아 있다.

덕포진 끝자락에 손돌목이 내려다보이는 해안 언덕을 지나면 다시 철책길이 이어집니다. 철책선과 논길, 숲길을 지나 문수산성 입구에서 평화누리길 제1코스는 막을 내립니다.

평화누리길 제2코스
산을 적시고 바다를 보듬는 길 조강철책길 평화누리길 제2코스
산을 적시고 바다를 보듬는 길 조강철책길 안내지도

북한강 평화의 쉼터
❙ 문수산성 성곽

우리 민족의 전쟁사와 슬픔을 안고 있는 평화누리길 제2코스는 경치가 아름다운 문수산에서 시작됩니다. 문수산에 있는 문수산성은 강화 갑곶진과 더불어 강화해협을 지키는 요새였는데요, 대몽항쟁의 이야기가 남아 있고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과 격전을 치른 곳이기도 하답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문수산성 성벽은 본래 바닷가로 이어져 있었다는 사실! 문수산성 성곽 길을 따라 걷다보면 전망대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운데요, 먼저 조강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멀리 김포의 들녘과 서울을 둘러싼 북한산과 청계산·관악산 줄기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답니다.

북한강 평화의 쉼터
❙ 문수산 장대지에서 바라본 풍경

전망대를 지나 홍예문에 닿으면 이제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오는 일만 남았는데요, 흘렸던 땀을 시원하게 식히며 산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청룡대로를 지나면 민통선 마을인 조강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한적한 강촌이지만 조강저수지까지밖에 갈 수 없는 곳, 저 멀리 강 건너에 있던 마을과 본래는 하나였지만 전쟁으로 갈라지게 된 조강리 마을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국전쟁의 격전지였던 애기봉으로 향합니다. 애기봉에는 전설이 하나 있는데요, 평안감사의 애첩 ‘애기’의 전설입니다.

애기봉 전설
병자호란 때 평안감사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애첩을 데리고 수도 한양을 향해 피란길에 올랐다. 허나 개성직할시 판문군 조강리 즈음에 이르러 뒤따라오던 청나라 오랑캐에게 평안감사가 붙잡혀 다시 북으로 끌려가고, 애첩 애기만 강을 건너
구사일생으로 조강리 마을에 머물게 되었다.
이후 애기는 매일 이 봉우리에 올라 평안감사가 계신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임이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그러나 평안감사가 끝내 돌아오지 않자, 병들어 죽어가면서 고향 하늘과 임이 계신 북녘 땅이 잘 보이는 이 봉우리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 유언을 전해들은 사람들이 애기의 일편단심과 애달픈 사랑을 가엾이 여겨, 애기를 이 봉우리에 묻어 한을 달래 주었다.
이런 이야기가 전해져 이곳을 ‘애기봉’이라 부른다.

북녘 땅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평화누리길 제2코스.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생각하며 걸어보시면 어떨까요?

평화누리길 제3코스 
노을빛 바람이 부는 너른 평야길 한강철책길  평화누리길 제3코스 
노을빛 바람이 부는 너른 평야길 한강철책길  안내지도

평화누리길 제3코스는 오래전 우리 기억 속에 있던 풍경을 만나볼 수 있는 코스랍니다.

애기봉전망대로 오르는 길목에 위치한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에는 오래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서 있습니다. 수령이 500년 가까이 된 고목인데요, 그 오랜 세월동안 한 자리에 서서 마을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봤을 나무를 지나면 고려 말 문신 박신 묘역과 그가 심었다는 500년 된 향나무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북한강 평화의 쉼터
❙ 연화봉에서 본 북녘 땅

박신은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자 원종공신의 칭호를 받은 인물이자 고려 말 정몽주의 제자랍니다. 아랫사람들의 비리에 연루돼 13년간 김포 통진에 유배된 박신은 통진과 강화 갑곶진 사이를 왕래하는 사람들이 배를 타고 내리기 위해 한 겨울 갯벌에 빠져 고통 받는 것을 보고 사재를 털어 갑곶나루를 완성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답니다.

가금리를 지나 만날 수 있는 마근포는 과거 나루터의 기능을 했던 곳이지만 한국전쟁 이후 포구에 살던 사람들이 이주해 현재 마을은 문서상 지번으로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평온한 마을길을 걷다보면 1500년 전 영토 전쟁의 비화를 품은 연화봉이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이곳에는 슬픈 비화가 남아 있답니다.

연화봉 비화
1500여 년 전 삼국시대에 고구려가 영토 확장을 위해 백제를 침략 할 때의 일이다. 고구려 병사가 백제의 낭자와 사랑에 빠졌다. 그 후 백제군이 전세를 가다듬어 반격에 나서자 고구려 군이 한수(漢水) 이북으로 패퇴하게 되었고, 고구려 병사는 백제 낭자에게 곧 다시 오마 약속하며 후퇴하였다. 그 후 낭자는 매일 같이 이 산봉우리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며 병사가 오기를 애타게 기다렸지만 병사는 오지 않았고, 병사를 향한 마음을 못 이겨 강을 건너려다 개펄에 빠져 죽고 말았다. 그 자리에서는 한 송이 연꽃이 피어났다 하여
연화봉(蓮花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후촌동 마을에 내려서면 후평리 평야 지대가 펼쳐집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처럼 김포에서는 평야 지대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후평리는 철새도래지로도 유명하답니다.

북한강 평화의 쉼터
❙ 후평리 철새도래지

민통선으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게 되면서 언제부턴가 철새들의 안락한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월동을 위해 시베리아 등지에서 찾아든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황오리 같은 오리류와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재두루미도 만나보실 수 있어요.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석탄배수펌프장을 지나면 드디어 한강 철책길의 마지막 코스인 전류리포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은 김포 한강의 최북단 어장으로 20여 척의 어선들이 내수면어업을 하고 어판장이 있답니다. 새우와 숭어, 웅어 등 다양한 어종을 보실 수 있는데 여기서 잡히는 참게는 과거 수라상에 올렸을 만큼 최고급이었다고 합니다

군사분계선과 인접해 있어 고기를 잡으러 나갈 때마다 군에 출항신고를 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언젠가는 자유롭게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게 하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김포시에 자리 잡은 평화누리길을 만나봤는데요, 어떠세요?
갑갑한 도심 속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고 올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닐까 싶은데요, 다음에는 고양시에 위치한 평화누리길 제4~5코스 이야기를 들려드릴테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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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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