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라는 엄혹한 시대.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건 이들이 있었다.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용기 위에 세워진 오늘.
오직 독립을 위해 한국광복군에 입대했던
오성규 지사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글. 윤채연, 임산하
참고. 광복회 경기도지부, 공훈전자사료관,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KBS1 광복 80년 특별기획 <마지막 증언>
독립을 향한 소년의 결심
한 세기 넘게 이어진 삶이 역사가 된 이가 있다. 오직 나라를 위해 터전을 떠나고, 청춘을 바쳐 한국광복군으로 활동한 오성규 지사. 어느덧 그의 나이 만 103세, 삶의 기억들이 이제는 점점 흐릿해지고 있지만 ‘독립’을 위해 뜨겁게 달렸던 젊은 날은 여전히 생생하다. 그 굳건한 마음은 결코 세월이 지울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가득했던 오성규 지사. 1923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열여섯에 중국으로 건너가 ‘주태석’ 이라는 이명으로 활동하며 만주 펑톈(지금의 선양) 소재의 동광중학 재학 중 비밀 조직을 결성했다. 그러나 일제에 조직망이 노출되면서 동지들과 탈출한 후, 안후이성 푸양의 김학규 지대장이 이끌던 한국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40년 중국 충칭에 정착하면서 한국광복군을 창설했고, 조국의 정부인 임시정부로 향해 가리라는 오성규 지사의 의지는 강렬했다.
“좋은 신이라면 모르지만, 도중에 운동화가 다 해져서 짚신을 신고 걸으니 발이 다 터져 피가 나고 그랬어요.”
그가 걸은 길은 차로도 15시간이 넘는 거리. 20여 일을 걷고 또 걸었던 그는 당시 스무 살 안팎의 청년이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이름조차 온전히 드러낼 수 없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
오성규 지사의 삶은 한 사람의
긴 생애를 넘어 끝내 조국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들의 기록이다.
한국광복군이 되어 함께 쓴 역사
한국광복군의 목표는 국토 회복이었고, 그곳에서 오성규 지사는 강도 높은 훈련과 혹한의 추위를 견뎠다. 그리고 마침내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45년 미국 전략첩보국 (OSS)과 협력해 ‘국내진공작전’을 계획했다. 한국광복군 요원이 한반도에 잠입해 일본군을 교란하는 특수 공작을 수행하는 이른바 ‘독수리 작전’이었다. 독수리 작전에 선발된 오성규 지사는 침투 작전에 필수인 무선통신 훈련을 받았으나, 그해 8월 일제가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면서 준비했던 작전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게다가 이 작전을 함께 준비했던 미국은 ‘미군정에 의해 조직되지 않은 일체의 군사 조직을 금한다’는 뜻밖의 입장을 내놓았다.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았고, 광복군에 대해서도 무장해제를 요구했다.
“가지고 있던 무장들을 다 중국 군대에 돌려줘야 했어요. 해방 후에 한국광복군 자체가 없어지니 굉장히 서러웠지요.”
그러나 그의 임무는 끝나지 않았다. 해방 후 중국에 거주하던 한국인들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었다. 그는 상하이 지구 특파단원으로 활동하며 낯선 땅에 남겨진 동포들을 보호했다. 이후 조국의 혼란한 정치 상황에 일본으로 건너갔고, 훗날 독립운동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주태석’의 이름으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오성규 지사가 활동한 한국광복군 모습
(KBS1 <마지막 증언> 영상 갈무리)
다시 돌아온 내 고향, 한국
애족장을 받았던 그때, 오성규 지사의 아들은 비로소 아버지의 역사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2023년, 오성규 지사는 중대한 결심을 했다. 바로 내 나라, 한국에 가겠다는 것. 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지였다.
2023년 8월, 그는 일본 생활을 마치고 한국 땅을 밟았다.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오성규 지사는 태극기를 향해 경례하고, 김학규 지대장과 오광심 지사가 안식에 든 묘역을 찾았다. 소년병이었던 그를 아버지, 어머니처럼 품어주었던 두 독립지사. 그날 오성규 지사는 그 옛날 오광심 지사에게 귀한 알사탕을 받았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밝게 웃음 지었다. 그리고 그는 보훈원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이름조차 온전히 드러낼 수 없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 오성규 지사의 삶은 한 사람의 긴 생애를 넘어 끝내 조국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들의 기록이다. 이제 그 기록을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
With경기
독립유공자를 위한 지원
경기도는 독립유공자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독립유공자 및 선순위 유족 본인·배우자에게 의료비를 지원하며, 국가보훈부 위탁 병원, 경기도 지정 병원 및 약국 이용 시 외래 진료비·약제비 및 입원 진료비 본인부담금(비급여 제외)을 제공한다. 경기도 내 소재 독립유공자 묘지 관리도 지원한다. 묘지 1기당 20만 원 이내(연 1회)의 벌초비와 100만 원 이내의 안내판 제작·설치비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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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정책과(독립유공자 의료비 지원 031-8008-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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