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누리다 보면 어제의 고민은 사라지고,
일상의 걱정도 자연히 씻긴다.
경기도의 사찰이 건네는 안온한 시간이다.
글. 임산하 사진. 박충열
<나의 경기도>에서만
들을 수 있는
불교 문화를 전하는 무여스님의
경기도 사찰 이야기
자연의 품속에서 고고히 서 있는 아름다운 사찰.
올여름, 계절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경기도의 사찰을 찾아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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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사찰, 여유를 발견하는 경내
우거진 녹음을 벗 삼아 자연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찰.
조용한 평화가 머무는 이곳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그 모습이 마치 자연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한 약속을 하지 않아도 된다.
어느 날 문득, 잠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문을 두드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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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우는 봉선사
찬란한 여름 햇살 아래 본연의 색으로 빛나는 연못.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나타나는 드넓은 연못은 소란스러운 일상을 잠재우는 다정한 산책길이다. 맑은 새소리를 따라 여유롭게 걷다 보면 초연하게 서 있는 느티나무를 지나, 어느덧 ‘큰법당’ 앞에 서게 된다. 한글로 쓴 현판에 개안을 한 듯 눈이 번쩍 뜨이는데, 여기에는 불경을 쉬운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앞장섰던 운허 스님의 뜻이 그대로 담겨 있다. 가파르지 않은 광릉숲길 줄기에 자리한 사찰은 꼭 스님의 마음을 닮았다. 그 따뜻함이 사찰 곳곳에 녹아 있어 어디서든 마음을 누이게 된다.
그렇게 편안해진 마음에 건강한 연잎밥 한 그릇까지, 단단하게 내일을 시작할 힘이 채워진다.
봉선사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봉선사길 32, 031-527-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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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가까이에서 ‘나’를 만나는 대광사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 소음은 잦아들고 그 자리를 고요가 채운다. 불곡산 자락에 자리해 울창한 수목이 너른 품으로 우리를 감싸고, 저 멀리 보이는 광교산의 수려한 능선과 도심 속 건물은 한 폭의 풍경화처럼 어우러진다.
도심 가까이에 있어 누구든지 잠시 쉬어가기 좋은 대광사는 어느 때고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특히 어둠이 내리면 경내를 밝히는 불이 들어오고, 그 빛이 나를 사색의 길로 인도한다. 잠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다 보면, 어느새 그 불빛이 내 마음을 비추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바쁜 현실 속에 외면했던 마음과의 만남.
그 대화를 이어가는 건 이제 내 몫이다.
대광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로185번길 30, 031-7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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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 속에서 길을 묻는 용문사
한여름의 색채가 아름답게 수놓인 이곳. 용문사는 용문산 자락에 자리해 어디서든 숲과 하나 되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오롯이 휴식만을 위한 시간이 마련되어 있어, 스스로에게 길을 묻고 싶을 때 이 온화한 품속으로 걸어가면 진정한 답을 얻게 된다. 등산객과 여행객이 모두 떠난 경내에서 청아하게 울리는 풍경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비워내면, 그 자리에 새로운 행복이 차오른다. 이렇게 우리의 성찰이 절로 깊어지는 건, 약 1100년의 세월을 견뎠음에도 내세움이 없이 제자리를 지키는 은행나무의 어른스러움을 본받고 싶어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용문사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031-773-3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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