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짙어지는 7월, 경기도 템플스테이에서 찾는 나만의 쉼표

초록이 짙어지는 7월,
경기도 템플스테이에서 찾는 나만의 쉼표

2026. 07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누리다 보면 어제의 고민은 사라지고,
일상의 걱정도 자연히 씻긴다.
경기도의 사찰이 건네는 안온한 시간이다.

글. 임산하 사진. 박충열

<나의 경기도>에서만
들을 수 있는
불교 문화를 전하는 무여스님의
경기도 사찰 이야기

자연의 품속에서 고고히 서 있는 아름다운 사찰.
올여름, 계절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경기도의 사찰을 찾아가 봐요.
재생 버튼을 누르면 들을 수 있습니다.


평온한 사찰, 여유를 발견하는 경내

우거진 녹음을 벗 삼아 자연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찰.
조용한 평화가 머무는 이곳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그 모습이 마치 자연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한 약속을 하지 않아도 된다.
어느 날 문득, 잠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문을 두드리면 된다.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우는 봉선사

찬란한 여름 햇살 아래 본연의 색으로 빛나는 연못.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나타나는 드넓은 연못은 소란스러운 일상을 잠재우는 다정한 산책길이다. 맑은 새소리를 따라 여유롭게 걷다 보면 초연하게 서 있는 느티나무를 지나, 어느덧 ‘큰법당’ 앞에 서게 된다. 한글로 쓴 현판에 개안을 한 듯 눈이 번쩍 뜨이는데, 여기에는 불경을 쉬운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앞장섰던 운허 스님의 뜻이 그대로 담겨 있다. 가파르지 않은 광릉숲길 줄기에 자리한 사찰은 꼭 스님의 마음을 닮았다. 그 따뜻함이 사찰 곳곳에 녹아 있어 어디서든 마음을 누이게 된다.
그렇게 편안해진 마음에 건강한 연잎밥 한 그릇까지, 단단하게 내일을 시작할 힘이 채워진다.
봉선사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봉선사길 32, 031-527-1951

도심 가까이에서 ‘나’를 만나는 대광사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 소음은 잦아들고 그 자리를 고요가 채운다. 불곡산 자락에 자리해 울창한 수목이 너른 품으로 우리를 감싸고, 저 멀리 보이는 광교산의 수려한 능선과 도심 속 건물은 한 폭의 풍경화처럼 어우러진다.
도심 가까이에 있어 누구든지 잠시 쉬어가기 좋은 대광사는 어느 때고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특히 어둠이 내리면 경내를 밝히는 불이 들어오고, 그 빛이 나를 사색의 길로 인도한다. 잠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다 보면, 어느새 그 불빛이 내 마음을 비추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바쁜 현실 속에 외면했던 마음과의 만남.
그 대화를 이어가는 건 이제 내 몫이다.
대광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로185번길 30, 031-715-3000

고요 속에서 길을 묻는 용문사

한여름의 색채가 아름답게 수놓인 이곳. 용문사는 용문산 자락에 자리해 어디서든 숲과 하나 되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오롯이 휴식만을 위한 시간이 마련되어 있어, 스스로에게 길을 묻고 싶을 때 이 온화한 품속으로 걸어가면 진정한 답을 얻게 된다. 등산객과 여행객이 모두 떠난 경내에서 청아하게 울리는 풍경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비워내면, 그 자리에 새로운 행복이 차오른다. 이렇게 우리의 성찰이 절로 깊어지는 건, 약 1100년의 세월을 견뎠음에도 내세움이 없이 제자리를 지키는 은행나무의 어른스러움을 본받고 싶어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용문사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031-773-3797
+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