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보니 우리 삶을 정원으로 가꿀 수 있었던 건,
서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평생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았던 반려자와
퇴임 후 함께 찾아간 메덩골정원.
부부는 이곳에서 또 다른 행복을 발견했다.
글. 임산하
사진. 박충열
따사로운 햇볕 아래 자연이 눈부시게 빛나는 날, 가을 하늘을 따라 길을 나선 이들이 있다. 교직에서 퇴임 후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함께 찾아다니는 박장순, 김미향 씨 부부다. 두 사람이 방문한 곳은 양평의 메덩골정원. 이곳은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철학자 니체에게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6만 평 규모의 인문학 정원이다. 그만큼 둘러볼 곳이 많아 기대감을 안고 온 부부는 들어서면서부터 식물들에게 인사를 건네느라 바쁘다. 특히 100여 가지의 반려식물을 키우는 김미향 씨에게 메덩골정원은 더없이 반가운 곳이다.
“저는 취미로 식물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기도 하며 식물이 주는 행복을 많은 이와 나누고 있어요. 지금은 남편과 퇴임 후 자연의 멋을 찾아다니는 것이 일상이 되었지요. 그래서 메덩골정원에서 ‘인문학 정원 나들이’를 떠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오늘 두 사람은 도슨트 투어를 따라 한국정원과 현대 정원을 둘러보고, 그 안에서 진행하는 팔산대 공연도 함께 관람할 계획이다. 먼저 한국인의 미학과 정신, 철학이 담긴 한국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들에게는 민초들의 삶을 엿보는 길과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마당, 그리고 한국인의 정신이 담긴 공간이 이어 등장한다. 자연이 주는 깊이에 빠져든 부부는 정원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새롭게 발견한 오늘을 사진에 꼬박꼬박 담는다. 문득 남편 박장순 씨에게 새로운 깨달음이 찾아온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정원이었네요. 동네 뒷동산은 물론 우리가 걸으며 느끼던 모든 공간이 정원이었던 것 같아요.”
관람 중 감상한 ‘연희단 팔산대’의 공연은 부부에게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새가 지저귀고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가 들리는 정원 한가운데서 우리 가락을 느끼는 순간, 절로 낭만에 빠져들었다.
한국정원에서 풍류까지 마음에 담아왔기 때문일까, 다음으로 찾아간 현대정원에서도 부부는 자유롭게 정원마다 지닌 의미를 느껴본다. 그렇게 오늘은 한 폭의 작품이 되어, 부부의 마음에 고이 남을 것이다.
Interview.
박장순
“우리가 이미 정원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디를 가든 마음먹기에 따라 그곳은 정원이 되겠지요. ‘마음의 정원’을 가꾸길 바란다는 정원 해설사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정말 행복한 정원을 가꾸어 나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미향
“메덩골정원은 예전부터 꼭 오고 싶었던 곳인데, 이렇게 좋은 기회에 방문하게 되어 기쁩니다. 인공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가꾼 정원 속을 거닐며 자연이 주는 매력에 흠뻑 취했어요. 게다가 우리 주변에서 보던 자연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Info.
메덩골정원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메덩골길 1 지도보기
031-77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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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용인 ‘이윤정의 북아트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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