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지탱하는 힘, 뼈 건강

평생을 지탱하는 힘,
뼈 건강

2026. 10

우리 몸을 지탱하는 뼈는 평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뼈의 밀도가 감소하면서 생기는
골다공증은 소리 없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10월 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일상 속에서 뼈 건강을 지키는 습관을 길러보자.
건강한 뼈는 더 오래,
더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든든한 힘이 된다.

글. 박승신
뼈 건강을 위협하는 골다공증
“아픈 곳은 없는데 건강검진에서 골밀도가 낮다고 나왔어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반대로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뒤 허리나 다리의 통증을 모두 골다공증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골다공증 자체는 대개 특별한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감소하고 미세구조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즉 문제는 ‘아픈 뼈’라기보다 ‘잘 부러지는 뼈’에 있다.
특히 골절은 손목, 척추, 고관절에 흔하게 발생한다. 넘어지지 않았는데도 주저앉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척추에 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으며, 고관절 골절의 경우 수술과 재활이 필요해 이전처럼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래서 골다공증은 일상과 건강 수명을 지키기 위해 미리 살펴야 하는 질환이다.
골밀도 검사, 언제 필요할까
골다공증은 여성에게 더 흔하지만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여성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뼈 소실이 빨라지고, 나이가 들수록 남녀 모두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대한골대사학회는 모든 폐경 여성과 70세 이상 남성에게 골밀도 검사를 권고한다. 70세 미만 남성이라도 골다공증 위험 요인이 있다면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이미 가벼운 낙상이나 충격으로 골절을 경험했거나, 영상 검사에서 척추골절이 의심될 경우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장기간의 스테로이드제 복용이나 류머티즘 질환, 만성 신장 질환, 갑상샘 질환 등 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을 앓는 경우, 또 지나친 음주나 저체중, 가족력도 위험 요인이다. 여성은 만 54세, 60세, 66세에 국가건강검진 골밀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검진 연령만 기다리기보다 본인에게 위험 요인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오늘부터 지키는 뼈 건강 습관
골다공증 예방의 기본은 충분한 영양 공급과 운동, 그리고 낙상 예방이다.
① 칼슘과 비타민 D, 충분한 단백질 섭취 영양 면에서는 칼슘과 비타민 D뿐 아니라 뼈와 근육의 바탕이 되는 단백질 섭취도 중요하다. 칼슘은 우유·요거트·치즈 같은 유제품뿐 아니라 두부, 뼈째 먹는 생선, 녹색 채소 등으로 섭취할 수 있다. 하루 700~1,000mg의 칼슘 섭취를 권고하며, 가능한 한 식사를 통해 채우는 것이 좋다. 식사로 충분하지 않을 때에만 의료진과 상의해 보충제를 더하도록 한다. 신장결석 병력이 있거나 특정 약을 복용 중이라면 보충제 선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돕고 근력과 균형 기능에도 관여한다. 햇볕을 전혀 쬐지 않는 생활을 삼가고 등푸른생선, 달걀, 버섯, 우유나 두유 등을 식단에 포함해 보자. 결핍이 의심되거나 골다공증 치료 중이라면 혈액검사를 통한 보충이 필요할 수 있지만, 고용량을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② 걷기는 물론 근육 강화하는 운동 병행 운동은 걷기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걷기와 함께 근육을 강화하는 저항 운동 및 균형 감각을 기르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빠르게 걷기와 계단 오르기, 가벼운 아령 들기나 탄력 밴드 운동을 자신의 체력에 맞게 꾸준히 실시한다. 다만 이미 골다공증이 있거나 척추골절을 경험했다면 윗몸일으키기처럼 허리를 깊게 굽히거나 비트는 동작은 삼가고, 안전한 운동 방법을 전문가에게 배우는 것이 좋다.

③ 낙상 위험 줄이는 일상생활 정돈 골절은 넘어져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집 안의 미끄러운 매트와 전선, 문턱을 정리하고, 밤에는 조명을 켜두며, 발에 잘 맞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는 작은 습관이 큰 도움이 된다. 시력 저하, 어지럼증, 졸음을 유발하는 약물 역시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정기 점검이 필요하다.

Tip.

박승신 교수
서울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상조교수로 재직하며, 대한골대사학회 학술위원 및 역학위원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뼈 건강에 대한 일상 속 궁금증 Q&A

Q
커피를 많이 마시면 뼈가 약해지나요? 적당량의 커피 섭취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배출을 촉진하므로 하루 1~2잔 이내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키가 줄어드는 것도 뼈 건강의 이상 신호인가요? 그럴 수 있습니다. 젊었을 때보다 키가 3~4cm 이상 줄었거나, 등이 눈에 띄게 굽고 허리 통증이 생겼다면 척추 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척추 엑스레이 검사와 골밀도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Q
마른 사람은 뼈가 더 약한가요? 그렇습니다. 체중이 너무 적거나 급격하게 빠지면 뼈에 전달되는 물리적 자극(체중 부하)이 줄어들어 뼈를 만드는 세포의 활성도가 떨어집니다. 여기에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영양 공급까지 부족해지면 골 손실이 더욱 빨라집니다.
Q
골다공증은 뼈가 아파야 알 수 있나요? 아닙니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아무런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없어 ‘소리 없는 질환’이라 불립니다.
따라서 골다공증 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젊은 사람도 골다골증을 주의해야 하나요? 당장 질환에 걸릴 위험보다는 미래를 위한 ‘골량 적립’을 생각해야 합니다. 20~30대는 평생의 뼈 건강을 좌우하는 ‘최대 골량’이 완성되는 시기인데, 이때 골밀도를 충분히 올려두어야 추후에 노화로 인한 골 손실을 견딜 수 있습니다. 무리한 체중 감량, 영양 불균형, 흡연·과음, 운동 부족, 호르몬 이상이나 특정 약물의 장기 복용은 골량 형성을 방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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