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사진을 선물하는 공간 생활에 사진이 스며드는 시간

일상에 사진을 선물하는 공간
생활에 사진이 스며드는 시간

2026. 04

사진은 모두가 공유하는 소통 창구다. 사진 속 추억은 기록이 되고,
개인과 세대 그리고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가 된다.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한 사진을 더 넓게 바라보고,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탄생했다.
바로 3월 27일 개관한 경기도민의 사진뜰, 경기사진센터.
‘모든 생명체가 사진으로 통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곳은 도민 모두가 사진 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며,
각자 인생 사진을 발견하고 또 완성해 가는 여정에 발을 맞추고 있다.

글. 임산하 사진. 박종범, 박충열
경기사진센터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166, 031-291-1826

<나의 경기도>에서만
들을 수 있는
센터장 손승현의
경기사진센터 이야기

도민을 찾아온 새로운 공간이 궁금하지 않나요?
경기상상캠퍼스의 열 번째 재생 공간, 사진을 중심으로 문화가 모이는 경기사진센터.
재생버튼을 누르면 들을 수 있습니다.

사각 프레임을 넘어 샘솟는 사진의 의미

사진은 멈춰 있지만, 그 너머로는 이야기가 넘실댄다.
그래서 경기사진센터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수많은 영원을 만나게 된다. 사진가는 어떤 감정을 담아 셔터를 눌렀고, 피사체는 어떤 마음을 담아 렌즈를 바라봤을까.
그 궁금증은 사진을 감상하는 통로가 되고, 관람객의 해석은 작품을 확장하는 도구가 된다. 그렇게 하나의 작품에는 여러 의미가 겹겹이 쌓인다. 이는 옛 건물을 재생해 층층이 쌓인 기억들을 보존하는 이곳 건물의 가치와도 닮았다.

한 사람의 이야기와 한국 문화를 나란히 담은 김용호 작가의 작품
자신만의 감각으로 인물을 포착하는 목정욱 작가의 작품
인물의 내면을 끌어내는 조세현 작가 작품(아래)과
감각적인 시선의 목정욱 작가 작품(위)
도민과 협업해 그들을 빛나게 한 고원태 작가의 작품

인물 사진을 통해 발견하는 가치

피사체가 인물일 때 영원의 감각은 더욱 생생해진다. 지금 경기사진센터에는 다양한 인물 사진이 가득하고, 사람의 내면까지 섬세하게 담아내는 사진들이 도민과 교감하는 중이다.
특히 8월 9일까지 운영하는 개관 특별전 <빛나는 얼굴들: 아이콘에서 우리로>에서는 동시대 문화를 상징하는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진가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들이 굴절 없이 마음에 꽂힌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특별한 인물들의 상징성보다는 이들도 보통 사람에서 시작되었다는 의미를 전하기 때문이다. 전시장에는 도민과 협업한 젊은 사진가의 작품도 함께 걸려 있다. 이 작품들에서 우리는 개인의 개별성이 어떤 특별함을 갖는지 발견하게 된다.
별관에서 볼 수 있는 최은주 작가의 작품으로 일반적인 가족사진 형식을 띠지만, 사진 속 인물들은 작가가 무작위로 선발한 모델들이다.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보여 주는 윤정미 작가의 작품
아파트 안에서 살아가는 각양각색의 모습을 담은 정연두 작가의 작품

시대의 풍경이 녹아든 가족사진

그리고 여기, 한 가족의 서사를 넘어서는 가족사진들이 있다.
사적 기록인 동시에 공동의 기록이 된 사진들.
상설 특별전 <파밀리아: 가족과 가족사진>에서는 사회적 구조와 관계를 드러내는 이미지로서 가족사진을 바라본다. 비슷하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또 닮은 작품들. 이러한 반복 속에서 ‘개인의 시간’이 ‘사회의 얼굴’로 확장된다. 12월 6일까지 진행하는 동안 도민이 자신의 가족 앨범으로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그렇게 관람객들은 스스로 창작의 공동 주체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연결된 전시 동선이 사진을 새롭게 이해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런 색다른 경험은 ‘포토북 라운지’ 전시에서도 계속된다.
이곳에서는 사진을 손으로 넘기며 경험하는 이미지로 바라보게 한다.
경기사진센터 ‘포토북 라운지’ 전시
다양한 포토북들은 페이지를 넘기는 경험도 작품의 일부로 만들어준다.

환한 조명처럼 밝게 꽃을 피운 경기상상캠퍼스의 산수유나무

나만의 인생 사진을 완성하는 봄날

경기사진센터에서 충만해진 감성을 안고 나오면 꽃들이 하나둘 꽃망울을 터뜨리는 경기의 봄을 마주하게 된다. 햇살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곳곳을 거닐어보자. 자연스레 옛 교정을 걷던 추억에 젖어들지 모른다. 이 공간에는 색다른 과거가 숨어 있다.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이전한 후 남겨진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한 것. 이제는 경기상상캠퍼스라 불리는 이곳에서 선물 같은 계절을 만끽해 보자. 마음에도 꽃물이 든 듯 해사한 웃음이 번지고, 추억이 쌓인다. 소중한 시간을 기록하기 위해 셔터를 누르면 렌즈 너머 우리의 웃음소리와 봄 내음까지 카메라에 담긴다.
사진 속에서 기억이 선명히 빛난다.
경기상상캠퍼스 캐릭터 그래비티는 재밌는 포토 존이 된다.
상상실험실 앞의 대나무가 마치 상상이 샘솟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자리했던 흔적이 남은 팻말
‘디자인1978’ 건물 내 ‘d라이브러리’ 에서는 잔잔히 쉬어가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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