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빵과 내일의 책 그리고 고요한 평화가 있는 곳‘오늘과 내일’

2026. 01

경기도 끝자락, 연천군 신서면에 위치한 ‘오늘과 내일’. 상가가 드문 고요한 동네,
2층 주택을 고쳐 빵 냄새 솔솔 나는 책방과 북스테이를 꾸린 이들은 서울에서 온 이수진·김희송 부부다.
이곳에 자리를 잡은 지도 벌써 6년. 이제는 동네 이웃은 물론 멀리서도 찾아올 만큼, ‘오늘과 내일’만의 고요하지만 다정한 평화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불러 모으고 있다.

글. 공주영
사진. 김성재

연천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고요한 서점

소란하고 늘 바쁘게 돌아가던 도시를 떠나, 귀촌을 결심한 책방 지기 부부는 연고도 없는 연천군에 삶의 터전을 잡았다. 연천군에서도 신서면은 경기도 최북단에 자리한 곳이다. 이런 접경 지역에 책방 ‘오늘과 내일’을 연 이유는 두 사람 모두 오래전부터 평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평화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문을 연 책방인 만큼, 서가에는 평화와 생명을 다룬 책들이 눈에 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책들도 고루 진열되어 있다. 책방을 찾는 이들이 편안하게 머물며 오래 읽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권 한 권 책을 고른 덕분에, 최근 주목받는 작품은 물론 ‘오늘과 내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책들도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따뜻한 분위기가 감도는 책방 내부

오롯이 독서에 집중하는 나만의 장소

‘오늘과 내일’은 책방이면서 빵을 사갈 수 있고, 커피와 음료도 마실 수 있다. 가운데 거실 공간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책방, 왼쪽은 카페 공간이다. 특히 책방 창가에는 책방지기가 직접 고른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마련한 전용 테이블이 있다. 진열된 책은 어떤 책이든 이 테이블에서 자유롭게 펼쳐볼 수 있다.
“책을 꼭 구매하지 않아도 이 자리에서 읽을 수 있어요. 마음에 들면 사 가셔도 되고, 누군가 펼쳐보다가 두고 간 책을 다른 분이 가져가는 것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 테이블은 오롯이 책 읽는 시간을 즐기고 싶은 분을 위한 자리예요.”
책방에서는 북클럽도 매주 운영 중이다. 화요일의 ‘책수다’ 북클럽은 독립서점을 좋아하는 연천 지역 주민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해진 장르 없이 읽고 싶은 책을 그때그때 정해 자유롭게 읽는다. 목요일에 운영하는 ‘스프소설클럽’은 빵과 스프를 함께 먹으며 소설을 읽는 북클럽이다. 두 북클럽 모두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이 외에도 작가와의 만남을 매달 운영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책방에서 진행하는 행사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책과 함께 판매되는 따끈한 빵과 커피

오늘의 양식은 빵, 책으로 내일을 꿈꾸기

빵은 ‘오늘과 내일’이라는 책방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 판매하고 있다. 책방지기 중 김희송 인턴이 직접 만드는 빵은 하루 40~50개 정도로, 정해진 분량만큼만 굽는다. 그날그날 빵의 종류가 달라지는데, 맛이 좋아 이미 입소문이 나 있다.
책방 아래층에서 운영하는 북스테이는 소란스러운 도시를 떠나 자신만의 쉼과 여유를 가지고 싶은 이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숙소에 비치된 책을 읽거나 동네 산책을 즐기고, 책방에 올라와 책방지기와 담소를 나누며 고요한 평화를 누릴 수 있다.
마음에 쉼이 필요할 때, 책을 통해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오늘과 내일’에서 가장 고요하면서도, 내일의 나를 북돋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책방지기가 직접 고른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마련한 전용 테이블

Info.

    오늘과 내일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연신로 1109-13 지도 바로보기
    화~토요일 10:30~19:00(매주 일·월요일 정기휴무)
    0507-1392-8210, 인스타그램 @today_n_tomorrow8510


Tip.

오늘과 내일 김희송 인턴의 추천도서

등대들, 조용히 빛나는

문선희|가망서사

작가가 2005~2019년 사이 고공농성 장소 서른세 곳을 다니며 찍은 사진과 사연을 기록한 책이다. 사진은 사진대로 울림이 있고, 농성자를 인터뷰하며 정리한 글 역시 뭉클하다.
전쟁과 목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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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남긴 전쟁의 상흔을 두 일본인 저자가 한국, 태국, 오키나와 등 목욕탕을 직접 돌며 쓴 글이다. 평화로 나아가는 태도나 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나이 들고 싶은 동네

유여원·추혜인|반비

지역에 살며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고민에 대해 의미 있는 롤모델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웃 간의 연결과 풀뿌리 로컬 실천 사례를 통해,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의 미래를 그려보게 한다.
※ 책 소개는 각 출판사 서평을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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