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과 도전으로 완성한 빙상 커리어
차민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2026. 01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차민규 선수는 2017년 동계아시안게임
500m 동메달을 시작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은메달
그리고 최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000m와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긍정적 마인드와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빙상 위를 질주하는
차민규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강나은
사진. 김성재

재미로 시작한 빙상,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차민규 선수의 빙상 인생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시작되었다. 집 근처에 아이스링크장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쇼트트랙을 접하게 된 것이었다. 어린 시절 차민규 선수는 주말에도 링크장을 찾을 정도로 쇼트트랙에 빠져들었다. 안전요원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며 놀 정도로 링크 위의 시간을 사랑했으니, 선수의 꿈을 꾸게 된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다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전향했을 뿐 빙판을 달리는 그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전향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쇼트트랙에서 필수적인 몸싸움을 잘 못하다 보니 스피드스케이팅이 저와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같은 빙상 종목이지만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주법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에 적응기간이 꽤 필요했어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영상을 반복해서 보며 주법을 익히고, 조금씩 저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야 했죠.”

힘찬 질주를 준비하고 있는 차민규 선수

단계적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감을 쌓아나가는 훈련 과정

조금씩, 천천히 만들어가는 몸과 꿈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다듬어간 차민규 선수의 경기력 비결은 긍정적 마인드와 철저한 컨디션 관리다. 그는 매일 자기 몸 상태를 예민하게 점검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노력한다. 특히 훈련할 때는 너무 부족하지도, 너무 넘치지도 않게 몸 상태에 맞춘 훈련량을 소화하는 데 집중한다.
“목표치에 맞춰서 무리하게 운동하면 단기적으로는 자신감을 채우고 성과를 낼 수는 있겠지만, 몸 상태를 회복하지 못해서 오히려 성적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래서 자기 몸을 잘 알고 버틸 수 있을 정도로 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비시즌 중에도 완전히 풀어지기보다는 가볍게 몸을 움직이며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힘쓰고 시즌이 가까워지면 점차 훈련 강도를 높이며 몸을 만들어간다. 비시즌에는 큰 목표뿐만 아니라 단계적 목표가 중요하다. 크게는 올림픽 같은 큰 대회를 목표로 하지만, 작게는 ‘이 운동을 오늘 버텨야지’ 같은 훈련 목표를 잡고 하나씩 이뤄가며 성취감을 쌓아나가는 것이다.
차민규 선수의 또 다른 강점은 도전정신이다. 새로운 장비나 훈련법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외국에서 한다는 다양한 훈련법을 직접 해보는 편이에요. 좋으면 계속 적용하면 되고, 안 좋으면 또 하나 배운 셈이니까요.”
차민규 선수는 매일 자기 몸 상태를 예민하게
점검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노력한다. 특히
훈련할 때는 너무 부족하지도, 너무 넘치지도 않게
몸 상태에 맞춘 훈련량을 소화하는 데 집중한다.

절망을 딛고 일어서기까지

차민규 선수의 커리어가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훈련 중 다른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왼쪽 발목 인대가 전부 끊어진 것이다. 장애 등급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문의 소견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대표팀 선발전 참가조차 못 하게 되자 차민규 선수는 절망했다. 하지만 올림픽 메달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차민규 선수는 우여곡절 끝에 인대접합수술을 마친 뒤, 이를 악물고 재활에 들어갔고 결국 재기에 성공했다. 발목 부상 후유증은 무릎과 고관절에까지 영향을 미쳤지만, 꾸준한 관리를 통해 이를 극복해냈다. 그리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 4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1위와의 차이는 단 0.01초. 대한민국이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부문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모태범 선수의 금메달 이후 8년 만이었다.
“제가 뛰었던 경기 중 평창 동계올림픽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일단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올림픽이기도 했고, 이전까지 힘든 일들이 많았음에도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까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차민규 선수는 34초 39로 다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와는 0.07초 차였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때보다 0.03초 앞당긴 기록이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그가 사용하던 스케이트 날이 단종되는 악재도 있었지만, 차민규 선수는 이를 극복하고 2회 연속 올림픽 은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경기도의 든든한 지원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차민규 선수
운동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죠.
그래서 경기도에서 지원해 주는
체육인 기회소득 제도가 참 고마워요.

장비와 몸 관리 비용 부담 덜어주는
든든한 버팀목, 경기도 체육인 기회소득

체육인으로 활동하며 차민규 선수가 느끼는 큰 어려움 중 하나는 경제적 부담이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은 장비 비용이 만만치 않다. 스케이트가 미세한 부분까지 들어맞을 때까지 여러 스케이트를 신어가며 적응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몸 관리를 위한 마사지나 관리 비용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운동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죠. 그래서 경기도에서 지원해 주는 체육인 기회소득 제도가 참 고마워요. 저보다 더 힘든 선수들이 많은데, 더 많은 선수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근 몸이 좋지 않아 훈련을 제대로 못 했던 차민규 선수. 하지만 그는 이를 이겨내고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그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균형 잡힌 훈련 철학으로 무장한 차민규 선수는 경기도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더 큰 무대를 향해 질주해 나가고 있다.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일정 2026. 2. 6.(금)~2. 22.(일), 현지기준

장소 이탈리아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규모 93개국 3,500명 참가, 16개 종목, 116개 경기


Tip.

차민규 선수가 전하는 ‘몸 관리, 기록 관리’

  • 적절한 훈련량을 유지하라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자기 몸을 잘 알고 버틸 수 있을 정도만 훈련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가장 좋다.

  • 단계별 목표를 세워라

    큰 목표와 함께 작은 목표들을 세워 하나씩 성취해 나가며 동기부여를 유지하자.

  •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

    새로운 장비나 훈련법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시도하라. 좋으면 계속 쓰면 되고, 안 좋으면 하나 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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