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일까, 치매일까 치매 발견의 골든 타임을 지키는 방법

건망증일까, 치매일까 치매 발견의 골든 타임을 지키는 방법

2026. 09

나이가 들어 깜빡하는 일이 잦아지면 덜컥
‘치매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그러나 기억력 저하가 꼭 치매 증상은 아니다.
치매는 10~20년에 걸쳐 뇌 속에서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다.
막연한 두려움 대신 정확한 이해와 조기 검진,
생활 속 예방 관리가 뒷받침된다면
우리는 치매로부터 건강한 뇌를 지켜낼 수 있다.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 발견의
골든 타임을 지키고 뇌 건강을 가꾸는 방법을 함께 알아보자.

글. 묵인희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무엇이 다를까?
많은 이들이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을 같은 뜻으로 혼용하지만, 의학적으로 치매는 단일 질환명이 아니다. 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지각 능력, 집행 및 판단 기능 등 여러 인지 기능이 감퇴해 혼자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증상군(상태)’을 총칭한다.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 중 약 70%를 차지하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신경세포 외부에 독성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Amyloid-Beta)가 쌓여 플라크를 형성하고, 세포 내부에서는 타우(Tau) 단백질이 신경섬유를 엉키게 해 발병한다. 이로 인해 신경세포 간 신호를 주고받는 시냅스가 파괴되고 기억의 중추인 해마와 대뇌피질이 점차 위축된다. 이는 나이가 들며 정보 처리 속도가 약간 느려지는 자연스러운 노화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병리적 과정이다.
‘조기 진단’이 골든 타임
알츠하이머병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는 ‘시간’이다. 겉으로 기억력 저하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이 막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에 축적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실제 인지 기능 저하가 겉으로 드러나기까지는 무려 10~20년이라는 긴 무증상 간극이 존재한다.
최근 국내외 연구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혈액 속 미량의 단백질 바이오마커를 측정해 뇌 속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와 신경 손상을 간편하고 정확하게 예측하는 혈액 기반 조기 진단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다.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신경세포가 충분히 보존된 초기 치매 단계에서 질환 진행을 늦추는 치료 효과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해진 후에는 손상된 신경세포를 되살리기 어렵기 때문에, 미세한 변화가 느껴질 때 검진을 받는 것이 치매 극복의 결정적 골든 타임이다.

뇌의 근력을 키우는 ‘인지예비능’ 5대 실천 수칙
동일한 수준의 뇌 병리적 변화가 있더라도 치매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차이를 만드는 힘이 ‘인지예비능(Cognitive Reserve)’, 즉 뇌의 근력이다.
혈관 위험 인자 및 감각 기능 철저히 관리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은 뇌혈관 장벽을 손상시키고 뇌 혈류를 저하시켜 치매 발병을 가속한다. 정기검진을 통한 관리와 금연과 절주가 필요하다. 특히 청력 손실과 시력 저하는 뇌로 들어오는 인지 자극을 줄여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지므로 교정이 필수적이다.
뇌신경을 깨우는 규칙적인 유산소·근력 운동 주 3~5회,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은 뇌 혈류를 원활히 하고 뇌신경 영양 인자(BDNF) 분비를 촉진해 새로운 시냅스 형성을 돕는다. 주 2회 이상의 근력 및 균형 운동은 낙상에 의한 뇌 손상을 예방하고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한다.
뇌를 적극적으로 쓰는 지적 활동 TV 시청 같은 수동적정보 수용이 아닌 독서, 글쓰기, 외국어 학습처럼 뇌의 여러 영역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지적 활동이 신경 가소성을 촉진한다.
지중해식 식단과 장-뇌 축(Gut-Brain Axis) 건강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뇌혈관 장벽을 약화한다. 신선한 채소, 과일, 통곡물, 등 푸른 생선, 견과류 위주의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활발한 사회적 교류와 정서적 안정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만성 우울증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증가시켜 해마의 위축을 가속한다. 가족·친구와의 대화, 동호회 및 봉사 활동을 통한 정서적 유대감은 강력한 뇌 보호막이다.

Tip.

묵인희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다.
서울대학교와 미국 애리조나대학교에서 학위를 받고, 치매의 발병 원인부터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해법까지 담은 <치매 해방>을 저술했다.

건망증 vs 치매
한눈에 보는 자가 체크리스트

단순한 건망증과 병리적 치매의 핵심적 차이는 ‘기억력과 판단력의 변화가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방해하는가’에 있다. 정상 노화에서 흔히 겪는 건망증과 치매 초기 증상을 살펴보자.



위 ‘전문 검사가 필요한 신호’ 중 2개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변화가 나타난다면, 가까운 시군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나 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인지 선별 검사 및 전문 평가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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