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는 우리에게 친숙하다.
구하기 쉽고, 조리도 간단한 데다 맛까지 훌륭하다.
이렇게 친한 친구 같은 작물이
이 계절에 어김없이 우리 곁을 찾아왔다.
따스한 가을 햇살을 머금고 자란 제철 고구마.
경기도 고구마의 포근한 달콤함에
벌써부터 배가 달처럼 둥글게 불러오는 듯하다.
글. 임산하 사진. 김규남
참고.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 여주시청, 이천시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민속대백과사전, KBS 뉴스
달콤한 맛에 따라오는 풍부한 영양
구수한 향에 코가 즐겁고, 씹을수록 퍼지는 단맛에 입이 즐거운 고구마. 보통 ‘입에 쓴 게 몸에 좋다’고 하지만, 고구마는 이 말을 보기 좋게 뒤집는다. 고구마는 입에 달지만 몸에도 좋다.
고구마는 탄수화물 식품 중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생고구마를 잘랐을 때 단면에서 볼 수 있는 흰색 유액의 성분인 ‘알라핀’은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1) 변비로 인해 장에 노폐물이 오래 머물면 암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고구마는 대장암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2) 게다가 혈당 지수가 낮아 다이어트 식단으로 적합하고,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 해소와 스트레스 완화, 신경 안정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칼륨이 풍부해 나트륨 배출을 도와 체내 혈압 유지도 돕는다.3)
그러니 ‘하루에 고구마를 한 개씩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을 고구마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1), 3)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 KBS 뉴스 “나사(NASA)가 반한 영양 간식 ‘고구마’…그 효능은?”
배고픔을 달래던 고마운 구황작물
이처럼 영양이 풍부한 고구마는 예로부터 선조들의 배고픔을 달래던 구황작물 중 하나였다. 구황작물은 흉년이 들어 식량이 부족할 때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먹는 농작물을 말하는데, 그 어떤 조건보다도 수확하기까지의 재배 기간이 짧은 것이 우선이다. 여기에 고구마는 땅속에서 자라므로 재해로 인한 영향을 덜 받는 조건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4) 또 척박한 땅에서도 재배할 수 있어 미국항공우주국 (NASA)은 고구마를 우주 식량으로 꼽았을 정도다. 심지어 고구마는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재배가 가능한 저공해 건강식품이다.5)
이러한 고구마가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건 1700년대 후반. 고구마의 원산지는 중앙아메리카로 알려져 있다. 이후 페루 항해인들이 뗏목을 타고 남태평양 여러 섬으로 전파시켰다고 전해지며,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뒤 고구마도 다른 작물과 함께 유럽에 전파된 후 아프리카와 아시아로 전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고구마가 들어온 건 영조 39년(1763)이다. 일본에 통신사로 갔던 조엄(趙曮)이 대마도에서 고구마를 보고 구황작물로 중요할 것이라 여겨 씨고구마를 구해 부산진으로 보내온 것이 시작이었다.6)4) 한국민속대백과사전 5), 6) 농촌진흥청
위상을 높여가는 경기도 고구마
오랜 시간 우리의 배고픔을 달래주고, 또 영양까지 챙겨주었던 고구마. 고구마 생산에는 경기도의 몫도 빠질 수 없다. 경기도는 여주, 이천, 김포, 양주, 시흥, 안산 등에서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다.7)
특히 여주는 엄격한 품질 관리와 선별 과정을 통해 맛과 품질이 검증된 제품을 ‘대왕님표 여주꾸마’라는 브랜드로 소개하면서 여주 고구마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 여주는 중부 내륙 지방에 위치해 고구마를 재배하는 데 이상적인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확기 온도차가 커서 전분이 많이 축적되고, 유기물 함량이 높은 데다 배수가 잘되어 착색이 좋고 육질이 치밀한 것도 특징이다. 여주의 대표적인 고구마는 ‘밤고구마’다. 삶았을 때 폭신폭신하면서 꿀밤처럼 단맛이 난다.8)
한편 이천시농업기술센터는 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고구마를 이용해 고구마 앙금 제조 기술을 개발했고, 지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9) 이처럼 경기도는 고구마를 더 맛있게,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7) 경기도농업기술원 8) 여주시청 9) 이천시청
Tip.
국산 품종 고구마, 제대로 알고 구매하자!
이제는 국산 고구마가 국내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산 고구마 품종 점유율은 2016년 14.9%에서 2025년 41.1%로 확대되었다. 같은 기간
국산 품종의 재배 면적도 7,151ha로 약 2.8배 늘어났다. 이상기후에도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한 신품종 개발이 이끈 결과다. 그렇다면 어떤 품종이 있을까. 고구마를 구매할 때마다 고개를 갸웃했던 이름들을 함께 살펴보자.
호감미
호박고구마. 외래 호박고구마보다 병에 강하고, 상품성이 우수하다.
호풍미
호박고구마. 병해와 이상기후에 강한 재배 안정성이 특징이다.
소담미
꿀고구마. 높은 당도와 장기 저장성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진율미
밤고구마. 식감이 부드러우며, 수확 직후 당도가 우수하다.
단자미
자색고구마. 육질이 부드럽고 단맛이 강하다.
출처
농촌진흥청
With경기
여주 고구마를 즐기고 싶다면, 여주오곡나루축제로!
여주는 예로부터 물이 맑고 땅이 비옥해 임금에게 다양한 농특산물을 진상했다. 여주오곡나루축제는 그 역사를 재현한 행사로, 고구마, 쌀 등 여주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맛볼 수 있다.
뭐든 제철에 먹는 맛을 이길 순 없다.
여기에 재치를 더하면 더욱 맛있는 식탁을 차릴 수 있다.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고구마로
색다른 간식을 만들어보자.
명절을 쇤 후 남은 음식과 함께
활용하기에도 으뜸이다.
출처 엄마와아들TV, 만개의 레시피
더 자세한 레시피는 경기도청 유튜브에서 확인하세요.
RECIPE 1
고구마치즈만두
재료
고구마, 우유, 꿀, 견과류, 모차렐라 치즈
1
고구마 2개를 씻어 껍질을 벗겨내고 작게 깍둑썰기한다.
2
그릇에 고구마를 담아 물을 조금 붓고 랩을 씌운 뒤 구멍을 뚫어 전자레인지에 약 8분간 익힌다.
3
고구마가 뜨거울 때 곱게 으깬다.
4
③에 우유 3스푼, 꿀 1스푼, 다진 견과류를 넣고 골고루 섞는다.
5
4구 팬에 모차렐라 치즈를 1스푼씩 올린 뒤 약불로 치즈를 녹인다.
6
④의 고구마를 팬에 올린 뒤 치즈 테두리가 노릇해지면 반절을 덮고 뒤집어 가며 익힌다.
RECIPE 2
고구마약과샌드
재료
고구마, 우유, 버터, 꿀, 소금, 약과
1
고구마 2개를 씻어 껍질을 벗겨내고 작게 깍둑썰기한다.
2
그릇에 고구마를 담아 물을 조금 붓고 랩을 씌운 뒤 구멍을 뚫어 전자레인지에 약 8분간 익힌다.
3
고구마가 뜨거울 때 곱게 으깬다.
4
③에 우유 5큰술, 버터 1큰술, 꿀 1큰술, 소금 한 꼬집을 넣고 잘 섞는다(고구마 스프레드를 부드럽게 하려면 우유를 조금씩 더 넣는다).
5
④를 짤주머니에 넣고 준비한 약과 사이에 짜 넣는다.
Tip.
국산 품종 고구마, 제대로 알고 구매하자!
고구마는 8월~10월에 주로 수확한다. 8월과 9월 상순에 수확한 고구마는 대부분 시장으로 출하하며, 9월 중순부터 10월 하순까지 수확한 고구마는 저장해 내보낸다. 그래서 고구마는 구입 시기에 따라 보관법이 조금 다르다.
더운 시기
더운 날에는 고구마에 싹이 틀 수 있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싹이 나면 고구마 내부의 녹말이 없어지고 심이 생기면서 섬유질만 남게 되어 맛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고구마는 씻지 말고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에 보관하면 좋다.
추운 시기
낮은 온도에 약하므로 냉장·냉동 보관은 안 된다.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선 햇볕 좋은 날 말려서 습기를 제거하고, 신문지에 싸서 골판지 상자에 넣어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또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하기 위해 아래에는 상자 등을 깔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