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빛내는 배우 진선규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빛내는
배우 진선규

2026. 09

묵묵히 걸어온 길이 더없이 반짝인다.
그의 진심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이름을 빛내온 배우 진선규.
이제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더 큰 뜻을 펼쳐가고 있다.

글. 임산하 사진. 박충열

경기도에서 삶을 꾸려온 배우
살벌한 인상에 관객을 숨죽이게 했던 <범죄도시>의 위성락, 평상시에는 엉뚱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력을 드러내는 <극한직업>의 마 형사, 냉철한 판단력과 따스한 인간미를 지닌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국영수. 선과 악, 그리고 그 중간을 자연스럽게 유영하는 배우 진선규가 우리에게 보여준 캐릭터들이다. 이처럼 색다른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 모두 한 명의 배우에게서 나왔다. 그러니 그가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가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기나긴 무명의 시간이 있었다. 2004년 연극배우 데뷔 이후 2017년 <범죄도시>로 이름을 알리기까지 긴 시간을 버틴 그. 그러나 그는 그때도 지금처럼 행복하게 연기했다고 말한다. 꽃은 저마다 피는 시기가 다르다는 것을 되새기며, 힘들어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그러던 그에게 최근 더 큰 행복이 찾아왔다. 아내 박보경 배우의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 수상. 그 순간 굵은 눈물을 흘리던 그의 모습은 SNS를 뜨겁게 달궜다.
“어쩌다 보니 제가 먼저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지만, 항상 아내가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컸어요.”
부부 배우로 이름을 알린 두 사람에게는 함께한 세월만큼 이나 인연이 깊은 곳이 또 있다. 바로 ‘경기도’다. 신혼 생활을 경기도 남양주에서 시작했다는 이들은 고양시를 거쳐 지금은 하남시에 거주 중이다. 지난해 두 사람은 하남시 홍보대사로도 위촉되었다.
“저는 경기도가 정말 좋아요. 자연환경은 물론 교통편도 훌륭하잖아요. 그래서 지인들에게 경기도로 오라고 추천하죠.”
“저는 경기도가 정말 좋아요. 자연환경은 물론
교통편도 훌륭하잖아요.
그래서 지인들에게 경기도로
오라고 추천하죠. 게다가 육아 환경도 잘 갖춰져
있어요.
육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많고,
아이들을 위한 인프라도 풍부하게 구축되어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어디 그뿐인가요.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제도도 잘 마련되어 있죠.”

러닝으로 함께 나누는 가치
실은 하남시 홍보대사로 선정되기 전부터 그는 이웃 주민들에게 ‘비공식’ 홍보대사로 불렸다. 동네에서 러닝을 즐기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었고, 가수 션 등의 유튜브 채널에서 하남의 러닝 코스를 소개하며 하남의 매력을 알리는 데도 앞장섰다.
5년 차 러너로서 요즘도 열심히 달리고 있는 진선규 배우는 하남시뿐만 아니라 경기도에는 좋은 러닝 코스가 많다고 자랑한다. 다양한 러닝 코스를 꿰고 있는 그에게 러닝은 ‘명상’과도 같다.
“뛰는 순간에는 오로지 제 호흡에 집중하며, 스치는 바람 소리를 듣게 돼요. 이때는 꼭 바람이 제게서 불순물을 모두 가져가는 것만 같아요. 그래서 이어폰을 잘 꽂지 않아요. 귀를 스치는 바람 소리를 따라 저만의 속도로 달리다 보면 어느새 명상에 잠기게 되죠.”
동료 배우를 따라 허리 수술 후 재활을 위해 시작한 러닝이 이제 그에게는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러닝을 하며 의미 있는 일상을 써 내려가고 있다. 바로 ‘815km 릴레이런’을 통해서다. 광복절을 되새기기 위해 바통을 넘기며 총 815km를 뛰는 이 행사에 진선규 배우도 함께했다.
내레이션으로 전한 광복의 의미
올해 진선규 배우는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의 주제 영상 내레이션을 맡았다. 현장에서 녹음을 마친 그는 밀려오는 뭉클함에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10월에 선보일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을 촬영하고 있어요. 일제강점기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가 조선총독부에 위장 취업해 밀정으로 활동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죠. 선조들이 흘린 피와 땀, 그 희생을 느낄 수 있어서 ‘우리가 누리는 모든 오늘에, 감사합니다.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더 와닿았습니다. 비록 제가 독립운동가는 아니지만, 선조들의 그 마음을 전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작품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이처럼 뜻깊은 자리라면 언제든 기꺼이 참여하고 싶다는 진선규 배우. 그는 훗날 자녀들과 함께 광복절, 3·1절 등 국경일의 의미를 되새기며 러닝하는 모습도 꿈꾼다.

자신의 템포로 달려가는 한길
어느덧 10대가 된 자녀들. 진선규 배우는 아이를 키우는 데도 경기도가 최고라고 말한다.
“고양시에 살 때에는 부모들이 육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많고, 아이들을 위한 인프라도 풍부하게 구축되어 있어서 막 자녀를 키우기 시작한 저희 부부에게 정말 만족스러운 환경이었죠. 이후 이사를 온 하남시도 환경이 비슷해요. 어디 그뿐인가요.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제도도 잘 마련되어 있죠.”
게다가 그가 몸담고 있는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는 고양아람누리 상주 단체로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예술 단체가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지원이 배우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진선규 배우. 그래서 이러한 지원 시스템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올해는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에서 진선규 배우가 활동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달 <꽃, 별이 지나> 무대를 마친 그는 주기적으로 연극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연극 무대는 제가 처음 연기를 선보인 곳이에요. 그 환경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죠. 제 몸의 모든 것이 언어가 될 수 있는 무대는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요.”
오직 배우의 길만 묵묵히 걸었다. 현실에 부대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한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지나온 배우로서의 삶은 러닝을 닮았다. 오롯이 자신만의 속도로 쌓아온 경력. 그는 그 템포로 오늘의 ‘배우 진선규’를 만들었다. 힘든 순간에도 발밑을 보기보다 눈앞을 봤던 그는 이제 자신의 이름으로 더 넓은 길을 열어가고 있다.

Tip.

진선규 배우가 추천하는
경기도의 매력적인 러닝 코스

고양 창릉천
“여유롭게 뛸 수 있는 데다 수변을 따라 길이 나 있어 자연과 하나 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하남 당정뜰 메타세쿼이아길
“덕풍교에서 산곡교까지 1.2km 구간에 메타세쿼이아가 줄지어 있어 거리가 낭만적이지요.”
하남 미사경정공원
“누구나 즐기기 좋은 코스로, 미사경정공원 광장에서 시작하는 약 5km 코스가 잘 갖춰져 있어 거리 감각을 익히기에도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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