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생명력이 머무는 곳 물향기수목원 이끼원

초록의 생명력이 머무는 곳 물향기수목원 이끼원

2026. 09

아직 초록의 기운이 잔잔히 남아 있는 9월,
물향기수목원 이끼원에서
작은 초록 생명을 따라 발걸음을 늦춰보자.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수분을 저장하는
능력이 탁월한 이끼는 친환경의 의미까지 일깨워 준다.

글. 윤채연 사진. 물향기수목원

숲 아래에서 만나는
또 다른 초록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라는 지명 수청동(水淸洞)에서 따와 ‘물향기수목원’이라 이름 지은 이곳. 물향기수목원은 도심 속 자연 생태를 보전하고 다양한 식물 자원을 전시하는 공립 수목원이다. 이곳에서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25개의 주제원과 온실, 산책로를 거닐며 계절마다 달라지는 자연 풍광을 마주할 수 있다.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조성된 만큼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풍경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눈여겨볼 곳은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연 ‘이끼원(Moss Garden)’이다. 약 900m² 규모로 조성된 이끼원은 기존에 자생하던 이끼를 보존하면서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과 고사목 등을 함께 배치해 숲의 표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풍경을 완성했다. 천천히 이끼 사이를 거닐며 오래된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만끽해 보자. 도심에서는 쉽게 마주할 수 없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숲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느림과 쉼의 가치를 경험하는
또 다른 이끼원
이끼원에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걸음을 늦추고 시선을 낮추게 된다. 그래야 발밑을 촘촘하게 채운 이끼와 그 사이에서 살아가는 작은 식물들이 비로소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끼를 직접 밟지 않고 관람할 수 있도록 깔아둔 야자 매트에서 식물을 향한 이곳의 배려도 느낄 수 있다.
싱그러운 숲의 공기를 들이마시며 천천히 걷는 동안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숲의 작은 풀잎에 눈길이 머물고 복잡했던 마음에도 잠시 여유가 찾아온다.
여기에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볕은 시간에 따라 이끼의 색감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자연의 시간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빠르게 변화하는 일상에서 때로 필요한 것은 거창한 휴식보다 잠시 속도를 늦추는 일인지도 모른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수분을 머금으며 숲의 생태계를 지탱하는 이끼처럼 말이다.
With경기

Tip.

물향기수목원에서 함께 즐겨봐요!

물향기수목원 곳곳에는 각기 다른 주제로 꾸민 주제원이 자리한다.
이색적인 풍경 속에서 자연의 소중함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단풍나무원 가을과 꼭 어울리는 단풍나무원. 다양한 형태와 색을 가진 단풍나무를 보며 품종별로 다른 특징을 찾는 생생한 즐거움도 느껴보자.

미로원 영화 속에서나 만나보던 미로 정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나무를 심어 만든 미로 사이사이를 탐험하며 모험심도 기를 수 있다.

토피어리원 자연스러운 모습도 좋지만, 자연이 뽐내는 색다른 모습을 마주하고 싶다면 토피어리원에 들러보자. 동물 모양으로 다듬은 식물 앞에서 인증사진을 남겨도 좋다.

기후변화취약식물보존원 기후 변화에 취약한 희귀 식물종의 피난처이자 식물 유전자원의 보존과 전시를 위해 조성한 곳이다. 식물 보전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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