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언제나 행복을 발견한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기쁨을 전할 수 있는 건,
스스로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때로 인생의 수신호가 우리의 바람과 달라도,
그에게는 문제되지 않는다. 그래도 ‘인생은 멋진 것’이고,
그렇게 만드는 건 나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다시 태어나도 ‘최정원’이 되고 싶다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을 만났다.
글. 임산하 사진. 박충열, 신시컴퍼니
“저에게는 매일이 선물 같은 시간이에요.
무엇보다 주연만이 아니라 조연,
때로는 조력자나 소금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기뻐요.
무대에서 계속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또 여러 작품 속에서 다양한 이들을 만나며
행복을 나눌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죠.”
스스로 쌓아온 배우로서의 시간
어느덧 데뷔 37년 차. 여전히 무대를 활보하는 그를 보면 절로 떠오르는 말이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하지만 어쩌면 그에게는 절반만 맞는 말이다. 그를 보면 ‘나이는 숫자를 넘어선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 때문이다. 경력을 뛰어넘는 열정, 후배를 존중하는 마음, 그리고 한곁같이 무대를 사랑하는 진심까지 이 모든 것은 시간이 알아서 만들어주는 게 아니다. 스스로 그렇게 걸어가기로 마음먹을 때 채워지는 것이다. 최정원 배우가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뮤지컬 배우’로서 많은 배우의 롤모델로 꼽히는 이유다.
최정원 배우가 관객을 만나고 있는 작품은 <빌리 엘리어트>.
198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이 배경인 이 뮤지컬은 발레를 사랑하게 된 소년 ‘빌리’가 현실의 벽에 맞서며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담는다.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최정원 배우가 연기하는 미세스 윌킨슨이다. 그는 남자아이가 발레하는 것을 반대하는 빌리 아버지 몰래 빌리에게 개인 레슨을 해주며 진실한 응원을 건넨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미세스 윌킨슨은 최정원 배우와도 비슷한 점이 많은 캐릭터다. 실제로 그는 ‘어린이 배우’를 ‘동료 배우’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상대 배우의 나이가 어리다는 생각은 잘 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더 자극을 받기도 하는 것 같아요. 배우들의 에너지는 저를 무대에서 살아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거든요.”
그렇게 최정원 배우는 ‘어른’으로서 무대를 채우고, 함께 에너지를 주고받는다.
-
2025 뮤지컬 <맘마미아!>
-
2026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
2024 뮤지컬 <시카고>
재능 기부로 나누는 예술의 기쁨
그래서일까. 공연이 있는 날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는 최정원 배우. 모든 스태프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관객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무대에 오르기 2시간 전에 진행하는 워밍업도
빠지는 법이 없다. 모든 시간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저에게는 매일이 선물 같은 시간이에요. 무엇보다 주연만이
아니라 조연, 때로는 조력자나 소금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기뻐요. 무대에서 계속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또 여러 작품 속에서 다양한 이들을 만나며 행복을 나눌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죠.”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마음이 아프면 예술을 경험해야 한다고 말하는 최정원 배우. 예술의 가치를 알기에 그는 재능 기부에도 열심이다. 15년여간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그는 ‘희망나눔 콘서트’ 등에 성심껏 참여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청소년 뮤지컬 극단 ‘노하우’의 멘토로서 전문적인 지도도 아끼지 않았다.
“뮤지컬을 처음 해보는 청소년 단원들과 하모니를 이루고 화합하는 과정에 함께할 수 있어서 제 마음도 더없이 풍성해졌어요. 누군가는 의상팀, 조명팀이 되어 같이 작품을 만들며 뮤지컬
<맘마미아!>의 대표곡 ‘Dancing Queen’ 등을 불렀죠. 그때
관객들의 박수 소리를 듣고 단원들이 행복해서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하나의 무대는 배우와 관객 모두가 연결되는 창구가 된다.
그렇게 ‘공동체’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던 최정원 배우. 그는 재능 기부로 역량을 쏟은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경기도지사
표창도 받았다.
“상에 연연하는 건 아니지만, 저의 일이 보람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문화’와 ‘예술’에 대해 경기도가 관심을
가져주었기에 표창도 받을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앞으로도
더 많은 경기도민이 다양한 문화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상에 연연하는 건 아니지만,
저의 일이 보람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문화’와 ‘예술’에 대해 경기도가 관심을
가져주었기에 표창도 받을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앞으로도 더 많은 경기도민이
다양한 문화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여전히 써나가는 성장 이야기
“신나게 춤춰 봐, 인생은 멋진 거야.” 최정원 배우 하면 떠오르는 뮤지컬 <맘마미아!>의 ‘Dancing Queen’ 가사다. 그는 이 문구를 자신의 묘비명으로 생각하고 있다.
“묘비에 버튼이 있고, 그 버튼을 눌렀을 때 실제로 이 음악이 나오면 좋겠어요. 제가 무대 위에서 신나게 춤췄던 모습을 모두가 기억해 주길 바라죠. 동시에 그 순간 누구든지 ‘최고의 댄싱 퀸’이 되어 삶의 주인공이 되는 기분을 느낀다면 너무나 기쁠 것 같아요.”
모두의 삶을 축복하고 싶다는 마음은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공연을 보러 찾아오는 관객들과 하나 되어 뜨겁게 몰입한다.
“끝까지 에너지를 쏟기 위해 체력 관리는 필수죠. 특히 <빌리 엘리어트> 무대는 경사가 있어서 체력 소모가 크거든요.”
무대를 위해 체력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 그에게 ‘몸’은 또 다른 관심사 중 하나다. 몸 상태가 공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좋은 것으로 배를 채우려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고. 항상 어제보다 더 세심하게 관리해 나가는 그. ‘체력 관리’라는 말 이면에는 뮤지컬에 쏟는 진심, 열정, 애정이 녹아 있다. 그래서 2017년에 이어 2021년, 그리고 올해까지 <빌리 엘리어트>의 세 번째 시즌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그는 매번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 준다. 지난 프리뷰 공연 때 연출가 스티븐 달드리가 “미세스 윌킨슨이 관객을 쥐락 펴락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한 건 이 때문이다.
최정원 배우는 계속해서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말한다. 오늘 공연을 인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해내는 것은 그가 스스로에게 지키는 변함없는 약속이다. 그래서 우리의 댄싱 퀸, 최정원 배우는 언제나 내일이 더 새롭다.
Tip.
최정원 배우만의
‘멋진 인생’ 만드는 법!
모두와 반갑게 인사하기!
저는 만나는 이들과 포옹을 많이 해요.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따뜻함을 나누고, 함께하는 이들에게 표현을 많이 하려 노력하죠. 그렇게 인연과 시간의 소중함을 간직하려 해요. 바로 지금, 눈앞의 이들과 즐거운 인사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인생의 즐거움은 내 안에!
언제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내 마음’뿐이에요. 스스로 즐겁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즐거움을 찾는 건 어불성설이죠.
마음을 바꿔보면 어때요?
‘인생의 즐거움’은 내 안에서 찾을 수 있어요.
꿈은 지금 우리 곁에!
저는 지금 웃고 있다면 꿈이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꿈은 거창한 게 아니에요. 일상을 채우는 기쁨이 모두 꿈이죠. 그리고 누군가는 “꿈이 없다”고 말할지 모르는데, 꿈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꿈이 있다는 증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