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멋진 만남, 인생은 아름다워!

베트남 아내와 황혼 결혼 후 오순도순 살고 있는 김유민 씨.
결혼사진을 대신할 행복한 가족사진이 2월호 꿈꾸는 사진관을 장식한다.

글. 이정은 사진. 전재호
고도원
남은 세월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삽시다
59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아내가 저세상으로 떠나고, 정년퇴직까지 하고 나니 무척 외롭더군요. 그러다 2011년 베트남 호찌민 인근에 있는 우리나라 기업에 다시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지요. 이름은 레띠 투 홍이고, 안사람 역시 남편과 헤어진 뒤 혼자 지내고 있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제법 잘 맞더라고요. 제가 근무했던 롱안은 호찌민에서 80km 떨어진 곳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수시로 오가며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젊은 사람들 말로 하면 ‘롱 디스턴스 러브’였지요. 2017년에 퇴사를 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2015년에 처음 만났으니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아내는 베트남에서 대학에 다니는 두 딸을 두고 오로지 저만 보고 한국에 왔습니다. 양평의 겨울은 많이 추워서 아내에게는 힘든 환경입니다. 그럼에도 불평불만 없이 잘 살아줘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혼인신고는 했지만 제대로 된 결혼사진 하나 없었는데, 이렇게 가족사진을 찍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새해 정초부터 큰 선물을 받았으니 올 한 해는 행운이 가득할 것 같네요.
여보, 이 나이에 당신을 만나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하오. 남은 세월도 건강하게 함께 갑시다.



가족사진2
가족사진3
가족사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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