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소개 - 홍미자>
 
자연을 좋아해서 국립수목원 언저리에 작업실을 마련하여 작업을 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느끼고 사색하고 꽃과 바람을 좋아하여 작품의 소재로 표현하고 있다. 도예과를 졸업하였고 도자 조각들로 예술장르 범위를 확장시켜
도자 회화를 하고 있다.
 
<전시 스토리>
 
흙으로 만든 도자 알갱이 작업을 한다. 
작고 네모진 알갱이는 가마에 구워져 나왔기에
미묘한 색깔과 크기의 차이를 갖고 있다. 
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알갱이는 비슷비슷한 하루하루 우리의 삶을 닮아있다. 
그래서 알갱이는 각각의 삶의 조각들이고 시간이고 하나의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미묘하게 다른 ‘작고 네모진 알갱이’ 하나 하나를 선택해서 구성하고
알갱이의 사이와 사이를 고려하여 붙이는 행위를 통해서 삶을 내면화하고 축적한다. 
흙과 불을 다독거려 ‘작고 네모진 알갱이’를 얻고, 그것으로 화면 위에서 결합하고
구성하여 화엄(華嚴)을 나타내고자 한다. 
 
이번 전시 명제는 ‘알갱이-풍경이 되다’이다. 
나의 작업은 오랜 시간 “꽃으로 오다” 였다. 알갱이가 모여 꽃이 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삶이 꽃으로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번 전시 또한 연장선으로 꽃의 일부분을 화면에 전개시키고 사각 프레임 안에서 이상세계를 나타냈다. 알갱이로 시작된 프레임 안에서의 아득한 저편, 상상의 공간이 되어 휴식 같은 평회롭고 쉬고 싶은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다.
작품 속의 블루 알갱이처럼 푸르른 날이, 그리고 하나의 알갱이 속에서 변화가 있듯이 새로운 날이 되길 바란다. 
이를 통해 우리 삶에 꽃 같은 풍경이 오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