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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목표는 연대입니다

작성일2026-08-08

조회745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가 8일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에서 열렸다. 기림의 날(8월 14일)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경기도는 2016년 이후 매년 기념식을 개최해 오고 있다. 기념식은 ‘기억을 잇다’를 주제로 피해자들의 삶과 용기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기억을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나눔의 집에 오게 되면 늘 죄스럽고 송구스럽습니다. 나라가 힘들 때 가장 먼저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는 어린 소녀들이 이 보금자리에서 늦게라도 위안을 찾았지만, 할머니들의 마지막 소원은 당당하게 세상에 목소리를 내보고 싶은 그 마음을 국가가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목표는 연대입니다. 국가가 제대로 나서지 못한다면 국제적 시민 연대를 통해 계속 외쳐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그런 외침을 연대의 목소리로 더 크게 울려 퍼지게 하는 각오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8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열린 2026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 경기도청
8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열린 2026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 경기도청

추미애 지사는 지난 2024년 9월 철거 위기에 처한 ‘평화의 소녀상’ 존치를 위해 독일 베를린을 찾아 한국의 여론을 독일사회에 전달한 바 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은 2020년 9월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됐다. 2025년 10월 강제 철거됐다가 올해 1월 다시 설치돼 시민품으로 돌아갔다.

독일 연방의회 가족·노인·여성·청소년 위원장에게 소녀상의 의미를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설명을 들은 위원장이 전시 성폭력 피해자가 다시는 전 지구적으로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독일이 앞장서서 알리겠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노력하니 외침이 커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2024년 9월 4일 추미애 당시 국회의원이 '국회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지키기 국회의원단'의 일원으로 독일 베를린으로 향하기 전 기자회견에 응하고 있다. ⓒ 추미애
2024년 9월 4일 추미애 당시 국회의원이 '국회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지키기 국회의원단'의 일원으로 독일 베를린으로 향하기 전 기자회견에 응하고 있다. ⓒ 추미애

이날 기념식에서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명예 회복과 역사적 기억 계승을 위해 활동해 온 김향미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에게 기념사업 활성화 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여하고, 올해 처음 마련한 ‘평화·인권·기억의 메시지 공모전’ 수상자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공모전은 시·그림·창작곡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150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대상에는 음악 작품 ‘바람’이 선정됐으며, 각 분야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자에게도 경기도지사상이 수여됐다. 수상자들은 중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까지 다양한 세대로 구성됐고 경기뿐 아니라 서울, 경남, 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해 시와 그림, 음악을 통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기억과 평화·인권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시상식 이후에는 추 지사와 공모전 수상자들이 함께하는 ‘기억을 잇는 대화’가 진행됐다. 추 지사는 수상자들에게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와 작품을 준비하며 기억에 남았던 순간 등을 질문하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역사를 오늘의 세대가 기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수상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공모전 수상자간 ‘기억을 잇는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 경기도청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공모전 수상자간 ‘기억을 잇는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 경기도청

특히 이 자리에서는 지난 3월 28일 별세한 故 강일출 할머니의 삶과 용기를 기리는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강 할머니의 생전 활동을 되돌아본 뒤 흉상을 제막하고 헌화와 묵념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강일출 할머니는 1928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17세이던 1944년 중국 흑룡강성의 일본군‘위안소’로 강제 동원돼 피해를 겪었다.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 국내외 수요시위와 아시아연대회의 등에 참여하며 일본군‘위안부’ 피해의 진실과 전쟁·여성인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썼다. 할머니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은 영화 ‘귀향’ 제작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8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열린 2026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흉상 제막 후 헌화를 하고 있다. ⓒ 경기도청
8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열린 2026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흉상 제막 후 헌화를 하고 있다. ⓒ 경기도청

한편, 8월 14일 ‘기림의 날’을 전후해 수원·화성·안산·안양·시흥·파주·김포·광명·오산·이천·포천 등 도내 시군에서도 기념식과 헌화, 전시, 공연, 평화포럼,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림 행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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