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에 생명을 불어넣는 공간 장흥아트파크
주변의 산이 장흥아트파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계곡이 그 사이를 메운다. 공원 안에는 부르델 같은 유명 조각가의 작품이 즐비하다. 자연과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이곳은 1984년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토탈갤러리 문신규 관장이 설립한 장흥야외미술관 터다. 1999년 가나아트센터가 이곳을 인수했고, 2006년 5월 미술관, 조각공원, 어린이 체험관, 야외 공연장, 아틀리에 및 휴식 공간을 포함한 가족 중심의 문화예술 체험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공간을 되살리기 위한 콘셉트가 필요했다. 녹지, 바람, 빛, 문화, 예술, 기술, 아이, 노인, 교육, 치료 등을 키워드로 삼았다. 이와 함께 주변에 있는 모텔들을 레노베이션해 작가들을 위한 레지던스도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우치다 시게루가 전체 디렉팅을 맡았다. 우치다 시게루가 디자인한 블루, 레드, 옐로 스페이스는 건축에 원색에 가까운 색을 사용해 기존 건축의 통념을 깨며 장흥아트파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했다. 그의 발칙한 발상은 자연에 파묻힌 장흥의 땅 한 자락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 땅이, 이 공간이 이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문의 031-837-0025, www.artpark.co.kr
경기도에 예술을 실어 나르는 돛단배 경기도미술관
안산 화랑유원지에는 넓은 호수가 있고 그 옆에 돛단배가 하나 있다. 이 돛단배는 예사 돛단배가 아니다. 그 안에 다양한 국내외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을 가득 싣고 경기도에 돛을 내린 배다. 이 배의 이름은 경기도미술관이다. 2006년 10월 25일 개장한 이곳은 미술 작품의 수집 및 전시 외에도 연구, 교육, 홍보 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해 경기도민의 미의식 증진과 문화 향수 확대를 꾀하고 현대인의 문화적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문의 031-481-7007~9, www.gma.or.kr
1. 옥상의 테라스 공간, 2. 강선흥의 작품 ‘보이다’
피아노 곡선과 백남준을 닮은 백남준아트센터
고(故) 백남준 자신이 직접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고 이름 붙인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는 2003년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선정된 독일 작가 키르스텐 셰멜(Kirsten Schmel)의 작품 ‘매트릭스(the Matrix)’를 토대로 캐나다 건축가인 마리나 스탄코빅(MarinaStancovic)이 공동 설계했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스탄코빅은 건물 전면과 뒤쪽 외벽을 유리로 만들어 건물의 안과 밖이 마치 하나로 연결된 것처럼 디자인했다. 이는 대중이 미술관 안으로 자연스럽게 드나들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그 결과 푸른 산자락과 블랙 유리로 전면을 장식한 모던한 분위기의 미술관이 상반된 느낌을 연출하지만 동시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있다. 건축물이라기보다는 진취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을 위한 문화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스탄코빅의 건축 철학 아래 늘 새로운 것을 시도했던 혁신적인 백남준의 예술혼이 부드럽게 녹아 있는 것이다.
문의 031-201-8500, www.njpartcenter.kr
중남미 문화에 빠진 고양의 명물 중남미문화원
1만 6500㎡(5000평) 규모의 중남미문화원을 설립한 이복형 원장은 30여 년을 중남미에서 보낸 전직 외교관이다. 멕시코, 중미, 카리브, 남미 등 안 가본 곳이 없다. 그는 외교관 시절에 모은 수많은 자산을 한국 국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1994년 중남미문화원을 열었다. 이후 1997년에 미술관을, 2001년에 중남미 12개 국가의 조각품을 전시한 야외 조각공원을 연이어 열었다. 잉카, 마야, 아스텍 문명의 유물 등 벼룩시장을 다니며 수집한 3000여 점의 중남미 문화유산을 집약시켰다
문의 031-962-7171, www.latina.or.kr
1. 중남미지역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만든 중남미문화원
2. 아시아에서 유일한 중남미테마공원
한옥과 한국적인 정원을 만날 수 있는 문화 공간 호암미술관
1978년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이 삼성문화재단에 기증한 고미술품 2000여 점을 기본으로 1982년 4월에 개관한 호암미술관은 삼성의 자회사인 삼우건축 박승 대표가 설계하여 전통 한옥을 모티브로 건축했다.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재조명하고자 만든 정원으로 주변 경치와 조화를 이루는 데 초점을 두었으며 대문, 석자, 정자, 연못, 담장 등의 건축 요소를 살렸다. 따사로운 봄에는 아름다운 벚꽃이 만발하여 또 다른 낭만을 선물한다. 또한 그동안 호암미술관이 수집해온 신라시대의 석탑과 이름 모를 석공들이 만들어낸 불상 등 귀중한 석조물이 정원 곳곳에서 사군자와 어우러져 멋스럽게 자리 잡고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와 아늑함의 진수를 선보인다.
문의 031-320-1801~2, hoam.samsungfoundation.org
1. 한옥의 아름다움은 물론 전통문화의 우수성까지 느낄 수 있는 호암미술관
고고한 학과 빛나는 달을 닮은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충무공 이순신 영정, 백두산 천지도 등을 그리며 평생 동안 한국화의 새로운 형식과 방향을 모색하며 한국 화단을 이끌었던 월전 장우성 화백. 이천시가 그를 기념하고자 그의 유작과 고미술 소장품 1532점을 기증받아 2007년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을 개관, 학처럼 고고했던 장우성 화백의 예술혼을 새롭게 재조명하고 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이천시에서 건축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선정한 삼우동인의 한상묵 대표가 건축을 맡았다. 한상묵 대표는 월전의 정신을 기리고자 미술관 내에 3개의 이색 공간을 만들었다. 바로 음과 양의 공간, 신비로운 달의 공간, 학이 비상하는 공간이다. 그 안에서 한국화를 위해 구순에 이르도록 긴 세월 동안 붓을 놓지 않고 화필과 더불어 살아왔던 장 화백의 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문의 031-637-0033, www.iwoljeon.org
1. 빛이 반짝일 때마다 미술관 외관을 장식한 유리가 마치 어둠을 흡수하고 밤하늘을 밝혀주는 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꽃처럼 아름다운 현대 미술관 모란미술관
경기도 마석에 위치한 모란미술관은 1990년 4월 28일에 개관했다. 감각적인 국내외 현대 미술 작품을 수집하고 소장하며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이기 때문에 많은 현대미술 팬들이 쾌청한 날 미술 감상을 겸한 나들이로 마석을 찾는 것을 즐긴다. 마치 단아한 교외 주택의 대문을 연상시키는 미술관 정문으로 들어서면 2만 8400㎡(8600평)에 이르는 넓고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진다. 이곳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조각 작품을 전시하는 야외 전시장이자 기분 좋은 공원이다. 은은한 햇살을 맞으며 잘 가꾸어진 잔디와 화단 사이로 110여 점의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 그 풍경이 몹시 아름다워 선남선녀들이 이곳에서의 결혼식을 꿈꾸기도 한다. 야외 전시장 한편에는 음향 시설을 갖춘 음악당이 자리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각종 음악 공연이 야외 무대에서 펼쳐져 이곳을 미술과 음악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복합적 문화 공간으로 완성시킨다.
문의 031-594-8001, www.moranmuseum.org
1, 2, 3 상설 전시와 기획전을 통해 현대 미술의 다양한 조형 작품을 만날 수 있다.
4. 푸른 숲 속의 야외 조각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