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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염원하며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그 곳 ‘평화누리길’ –파주시편-
조회수
507
작성자
경기지기
작성일
2017.05.17
통일을 염원하며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그 곳 ‘평화누리길’ –파주시편-

통일을 염원하는 땅 파주시.
군사분계선과 민간인통제선이 놓여 있지만 자유로, 통일로, 평화로 등 대한민국이 바라는 염원의 길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분단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파주시에는 아픔과는 상반된 아름다움이 있답니다.
자연과 함께하고 예술, 문화와 함께할 수 있는 파주시를 걸어볼까요?

평화누리길 6코스 
아름다운 어울림의 길  출판도시길 평화누리길 6코스 
아름다운 어울림의 길  출판도시길 안내지도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져 있는 파주시 평화누리길 6코스는 출판도시에서 시작합니다. 이색적인 건물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데요, 이 길을 지나면 생태습지나 소박한 농촌도 만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코스 말미에는 통일동산, 오두산 통일전망대라는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곳으로 이어집니다.

파주 출판도시
❙ 파주 출판도시

6코스의 시작인 출판도시는 고요함을 간직한 곳인데요, 전시가 공존하는 출판과 문화의 중심지로 ‘좋은 공간 속에서 좋은 시각, 좋은 글, 좋은 디자인이 나오고 그것이 곧 바른책을 펴내는 것으로 연결된다’라는 믿음에서 출발한 책의 도시이자 건축의 도시입니다.

책과 함께 편안하게 놀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 이곳을 찾는 발길도 늘고 있는데요, 책 관련 박물관도 있고 도서관과 책방, 카페를 결합한 이색 공간도 가득하답니다.

출판도시를 벗어나면 오른쪽으로는 인공 조성한 늪지가~ 왼쪽으로는 한강을 두고 곧게 뻗은 아스팔트길이 이어집니다. 편안하게 걷기 안성맞춤인 이 길을 걷다보면 임진강을 만날 수 있어요! 소박한 농촌의 풍경과 함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답니다. 송촌동이라 불리는 이 마을을 지나 철새들의 낙원 공릉천으로 GO!

이 공릉천을 가로질러 북으로 향하는 다리가 바로 송촌대교인데요, 쭉 뻗은 송촌대교를 우회해 들어선 폐교각 아래로는 드넓은 공릉천 습지가 이어집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 본 임진강 건너 북녘땅
❙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 본 임진강 건너 북녘땅

모든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인데요,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잠깐 여유를 즐겨보세요. 아름다운 자연을 두 눈에 가득 새긴 뒤 옮긴 발걸음 앞에 서 있는 건 바로 ‘통일’이라는 우리 모두의 염원을 담은 전망대로 향하는 길입니다.

저 멀리 북녘 땅이 보이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인데요, 이 전망대는 고구려와 백제의 주도권 싸움인 ‘백년전쟁’의 무대가 됐던 오두산성에 자리 잡고 있답니다. 평화누리길을 걸으며 빼 놓을 수 없는 곳이라 할 수 있겠죠?

임금님 밥상에 오르던 장단콩
6코스가 끝나는 파주 탄현면 성동사거리에는 ‘DMZ 장단콩마을’이 있다. 장단콩은 예로부터 파주 임진강의 쌀, 장단 지역에서 재배되는 인삼과 함께 ‘장단삼백’으로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명품 콩이다. 큰 일교차와 청정 자연환경의 마사토에서 자라기 때문에 단단할 뿐만 아니라 이소플라본의 함량이 다른 지역의 콩보다 높고 맛도 훨씬 고소하다. 파주 장단 지역은 1913년 대한민국 최초의 콩 장려품종으로 선발된 ‘장단백목’을 탄생시킨 콩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파주시 곳곳에는 무공해 청정 지역에서 재배된 ‘장단콩’요리 전문점이 많다.

평화누리길 7코스
문화와 삶이 소통하는 길  헤이리길 평화누리길 7코스
문화와 삶이 소통하는 길  헤이리길 안내지도

헤이리마을
❙ 헤이리마을

파주에 위치한 예술인들의 마을~ 파주 헤이리마을이 바로 평화누리길 7코스의 시작인 성동사거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쉬운 곳이랍니다. 헤이리 마을을 처음 방문하시면 그 모습에 놀람을 감추기 힘든데요, 헤이리라는 이름은 금산리 농요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임새’, ‘하자’, ‘할 수 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답니다.

작가, 미술인, 음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파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공간으로 갤러리와 박물관, 전시관, 공연장, 레스토랑, 게스트하우스, 아트숍, 예술인들의 창작공간과 거주공간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요.

프로방스
❙ 프로방스

다시 7코스의 시작점인 성동사거리로 돌아가서 좌측 언덕길로 올라 식당이 즐비한 도로를 30여 분 걷다보면 동화 같은 마을 프로방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한 번쯤 꿈꿔왔던 예쁜 파스텔 톤 건물들이 늘어선 곳인데요,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을 떠올리게 한답니다~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마신 뒤 프로방스를 나서면 자유로를 따라 나란히 뻗은 농로가 이어집니다.

한참 걷다보면 오금배수장을 만나게 됩니다. 오금리에는 넓은 평야가 있는데요, 아주 오래 전 임진강 하구의 개펄을 막아 만들어진 평야입니다. 그래서 오금리 주민들은 농사를 지으러 나가면서 출입증도 챙겨 나가신다네요.

이어진 산길을 벗어나면 쓰레기 매립장인 파주시 환경관리센터가! 쓰레기 매립장이라니 지저분할 것이라는 편견을 갖게 되는데요, 주변은 공원으로 꾸며져 있답니다. 긴 거리를 걸으며 지친 다리를 잠시 쉬게 해 줄 수 있는 곳이에요~

자유로와 바짝 붙어 걷는 낙하리는 오래 전 장단을 거쳐 개성으로 가는 길목이었답니다. 달려오는 자동차와 마주하는 곳이라 걷기 좋은 길은 아니지만 시원하게 뻗은 자유로를 내려다보는 언덕길은 숨통을 트이게 만듭니다.

7코스 마지막 구간인 반구정은 바로 문산천을 건너면 나타나는 문산읍 사목리입니다. 이곳은 산수가 아름다우며 매년 철새와 따오기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랍니다.

헤이리 예술마을 자전거 하이킹
헤이리를 가장 알차게 둘러보는 방법은 자전거 하이킹이다. 자전거를 타고 헤이리를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지만, 곳곳의 갤러리와 박물관을 감상하고 카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면 하루 종일 둘러봐도 지겨울 틈이 없다. 헤이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마을에서는 자전거대여점도 오픈했다. 3번 게이트 200m 전방 매그닉스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문의 070-7798-0875/ www.heyri.net

평화누리길 8코스
선조들의 풍류와 넉넉한 자연의 품을 만나는 길  반구정길 평화누리길 8코스
선조들의 풍류와 넉넉한 자연의 품을 만나는 길  반구정길  안내지도

옛 선비들의 지혜와 풍류를 옆보며 걸을 수 있는 8코스는 민통선 철책 너무 북녘의 풍광과 이를 끌어안고 흐르는 임진강이 만드는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길입니다.

반구정
❙ 반구정

조선 초 태조부터 세종까지 네 명의 임금을 섬겼던 재상 황희 정승. ‘청백리’로 불리며 역사상 가장 빼어난 정치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황희 선생이 바로 이 반구정에서 관직에서 물러난 뒤 여생을 보냈다는데요, 황희 선생이 탁 트인 전망 아래로 임진강을 벗 삼아 지냈을 반구정. 지금은 그 앞으로 철조망이 둘러쳐 있어 옛 모습 그대로 느낄 수 없어 참 아쉬운 이곳에서 바로 8코스가 시작됩니다.

반구정 주차장 앞 지하도를 지나 왼쪽으로 꺾어지면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한적한 농로가 이어진답니다~

경의선 철길
❙ 경의선 철길

농로를 지나면 철길 건널목을 만날 수 있는데요, 바로 경의선 철길이랍니다.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518.5km를 달렸던 경의선. 현재는 경의선을 타고 도라산역까지 밖에 갈 수 없죠.

2002년 임진강역에서 3.8km 떨어진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에 신설된 도라산역은 헌병의 검문을 받아야지만 기차에 오를 수 있답니다. 옛날에는 그 어떤 검문 없이 신나게 달렸던 경의선이 다시 한 번 달리길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게 되는 순간입니다.

국도 1호선과 만나는 길목에서 좌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임진강역이 보이는데요, 신분 확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경의선의 마지막 역이죠? 역 근처에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공원에는 전쟁과 관련된 흔적들이 곳곳에 있어요. 경의선을 마지막으로 달렸던 증기기관차도 만날 수 있답니다. 1950년 개성을 출발해 서울로 달리던 기관차인데요, 공습으로 탈선해 지금은 높이 4m 화통만 남아있습니다.

이어 마정리와 장산리를 지나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마을길을 걷다보면 장산전망대에 닿게 됩니다. 이곳에서 바라 볼 수 있는 초평도는 임진강 안에 있는 유일한 섬으로 예전에는 사람이 거주하며 농사를 짓기도 했지만 지금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철새들과 각종 동물들의 낙원이 됐습니다.

화석정
❙ 화석정

장산전망대를 내려오면 37번 국도를 만나는데요, 국도 아래로 난 작은 길을 따라 마지막 구간인 화석정으로 향합니다.

화석정은 임진강이 굽어보이는 강가 벼랑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풍광이 아름답고 운치가 있는 곳이랍니다.

율곡 5대 조부인 이명신이 처음 이곳에 정자를 세우고 이숙함이 화석정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율곡 이이는 임진강의 유려한 물줄기와 멀리는 서울의 삼각산, 개성까지 바라보이는 화석정에 마음을 빼앗겨 수시로 이곳에 올라 시를 짓고 풍류를 지었다고 해요~

직접 보면 그 마음을 더욱 잘 알 수 있으실 텐데요, 이 화석정에도 재미있는 일화가 있답니다.

율곡이 살아 있을 때 이곳에서 틈나는 대로 화석정 기둥에 기름을 발라두게 했다는데요, 율곡이 죽고 8년 뒤 임진왜란이 일어났습니다. 급하게 서울을 빠져나와 의주로 피란길에 오른 선조는 주위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임진강가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선조 피란길을 수행하던 이항복이 기름 먹인 이 정자에 불을 질러 강가를 환하게 비춰 선조가 무사히 임진강을 건널 수 있었답니다.

그 뒤 80년 만에 복원된 화석정은 한국전쟁 때 다시 소실되었던 것을 1960년대 파주 유림들이 뜻을 모아 다시 세운 것이랍니다. 지은 지 얼마 안 됐지만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는 화석정에 올라 경치를 꼭 한 번 바라보세요~

중용의 도를 실천한 황희 정승
조선 시대 만들어진 여러 책에 황희 정승에 얽힌 얘기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송와잡설(松窩雜說)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어느 날 정승 집의 계집종 둘이 다퉜다. 한 계집종이 황희 정승에게 와서 자기 사정을 하소연했다. 정승이 말했다. “네 말이 옳구나.” 그러자 다른 계집종도 자기가 옳다고 주장했다. “네 말도 옳다.” 그때 그 옆에서 광경을 보고 있던 조카가 말했다. “아저씨는 너무 흐리멍덩하십니다. 아무는 저렇고 아무는 이와 같으니, 이것은 옳고 저것은 그르다 해주어야 하지 않습니까?” 하자 황희는 다시 “너의 말도 옳다.” 하면서 글 읽기를 그치지 않아 끝내 옳고 그름을 판가름해주지 않았다.
흑이 아니면 백이 너무도 분명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시대에 중용의 도를 실천한 황희 정승과 같은 지혜로운 선비가 그리워진다.

평화누리길 9코스 
억겁의 시간과 굴곡진 역사를 따라 흐르는 길  율곡길 평화누리길 9코스 
억겁의 시간과 굴곡진 역사를 따라 흐르는 길  율곡길 안내지도

율곡 이이의 마음을 빼앗았던 화석정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파평면 율곡리는 바로 조선 중기 대학자였던 율곡 이이의 고향입니다. 율곡 이이가 어린 시절을 이곳에서 보냈는데요, 벼슬길에 오른 뒤에도 이곳을 즐겨 찾아 생각을 정리하고 벼슬에서 물러난 뒤에는 이곳에서 제자들과 학문을 논하고 시를 지었답니다.

이이의 호인 율곡도 밤나무골이라 불린 이곳 지명에서 따 왔다는 사실!

율곡습지공원
❙ 율곡습지공원

율곡리에는 율곡습지공원이 있는데요, 가을이면 수만 송이의 코스모스가 살랑살랑 춤추는 장관을 볼 수 있답니다. 주변에는 폐품을 활용한 전시품과 임진강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소나무 군락지 등 다양한 산책로도 조성돼 있어요.

율곡습지공원을 지나면 다시 임진강과 바짝 붙은 철조망 길목을 만나게 됩니다. 9코스는 여기서 두포리를 거쳐 파평면사무소, 그리고 다시 임진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은어와 피라미가 많이 산다는 눌노천 금파교를 지나면 다시 임진강과 만나는데요, 이곳에서 신생대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와 그 위에 만들어진 적벽 산책로는 꼭 들리길 추천하고 싶어요.

적벽 산책길
❙ 적벽 산책길

중국의 적벽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사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이곳에서 적벽의 풍경을 병풍 삼아 뱃놀이를 즐겼답니다.

장파리를 지나 산길을 건너면 9코스의 마지막 두지나루를 만날 수 있습니다. 두지나루는 원래 남과 북을 잇는 황포돛배가 오갔던 곳인데요, 지금은 황포돛배가 유람선으로 남아 일부 구간 운영되고 있답니다.

잔잔히 흐르는 임진강을 바라보면서 힘차게 오가던 황포돛배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었어요. 황포돛배는 임진강이 얼어 있는 겨울에는 운행하지 않으니 꼭 기억해주세요.

가왕 조용필이 노래하던 장파리 미군 클럽
6·25전쟁 이후 대규모 미군 부대가 주변에 주둔하면서 장파리 일대는 1971년 미군 2사단이 동두천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잘 나가는 기지촌이었다. 지금은 극장 하나 없지만, 1960년대에 이미 영화관이 있었고, 미군을 상대로 한 클럽과 온갖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들끓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 조용필도 무명시절 이 마을의 클럽 ‘블루문홀’에서 노래를 불렀다. 장파리 주민들은 아직도 그를 ‘리틀 조’라고 기억한다. 장파리에는 지금도 그때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옛 모습이 남아 있기 때문인지 최근 장파리는 드라마 촬영장으로 애용되고 있다. 드라마 〈형제의 강〉, 영화〈봄날은 간다〉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파주시에서 걸어본 평화누리길! 어떠셨나요? 볼거리도 많고 느낄 것도 정말 많았던 것 같은데요, 다음에는 연천군에 위치한 평화누리길 제10~12코스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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